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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인터뷰YAM #3]박규원, ‘희망’이라는 이야기로 남다

배우 박규원이 배우로서의 신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규원은 최근 얌스테이지와 만난 자리에서 ‘감성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유를 공개했다. 인터뷰를 위해 카페에 들어선 그는 익숙하다는 듯 자신을 ‘감성배우’라고 소개했다. 박규원은 “개인적으로 감성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 감성이 저로 하여금 추억에 빠지게 하고, 그 추억은 항상 긍정적인 힘을 샘솟게 한다”고 설명했다.

‘감성배우’라는 단어가 주는 부드러운 느낌과는 달리, 배우 인생은 놀라울 만큼 ‘도전’의 연속이었다. 연세대 성악과 진학에 이어 일명 ‘성악돌’ ‘케이페라 너울’(K-pera Neul)‘ 결성 그리고 서울예술단 입단까지. 박규원 인생에 있어 도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어느 날 갑자기 노래하겠다고 했어요. 그냥 노래가 좋았어요. 그래서 예고 진학에 도전했는데 덜컥 합격했죠. 지방 예고에서 연세대학교 성악과에 진학한 것도 큰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제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라면 성악을 하면서 뮤지컬에 뛰어든 거였어요. 누군가, 저에게 뮤지컬의 운을 띄워줬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단체의 오디션을 보고 싶었죠. 그래서 서울예술단에 지원했어요. 돌이켜 보면 인생의 매 순간이 도전이었어요. 도전을 즐기는 편이기도 하고요.”

도전을 즐긴다는 그의 말에 에디터는 얼마 전 그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춤 영상이 떠올랐다. 마스크를 쓰고 춤에 몰두하는 박규원의 모습에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실 전 엄청난 몸치에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몸치가 아닌 적이 없었어요. 김도빈 배우가 저에게 ‘너 같은 최악의 몸치는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어요. 예전에 춤을 배우다 혼자 바닥에 머리를 박아서 치아가 깨진 적도 있고요. 그래서 춤추는 걸 기피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춤추는 게 좋아요. 못하는 걸 드러냈을 때 더 발전하는 거니까요.”

‘댄스 이즈 마이 라이프’라고 장난스럽게 덧붙인 그를 보며 ‘좌충우돌’이라는 단어가 단박에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예그린 뮤지컬 어워즈의 신인상 후보에 올랐던 박규원은 여전히 배우로서 도전하고 있는 듯했다. 많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 요즘, 박규원은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저는 매일, 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무대 위에서 내일 공연을 생각하면 집중하기 힘들어요. 박규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한 가지 자부할 수 있는 건, 내일 아침에 목소리가 안 나올지언정 오늘만큼은 최선을 다한다는 거예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온 그의 ‘오늘’이 쌓여 지금의 박규원을 만들어 냈음이 분명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배우 박규원은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로 남길 원할까. 그는 고민의 여지 없이 ‘희망’이라고 답했다.
 

 


“저를 통해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얻었으면 해요. 35세에 예그린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어요. 신인상이라고 하면 흔히 어린 친구들을 떠올리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걸 깨달았어요. 35세의 나이에도 신인상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늦었다고 생각해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어요. 35세의 박규원도 했으니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희망 말이에요.”

 

 

 

사진 홍혜리·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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