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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인터뷰YAM] 황민수, 무대에서 살어리랏다

신예 : 새롭고 기세나 힘이 뛰어남. 또는 그런 사람.

황민수가 그랬다. 신예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뮤지컬 배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뮤지컬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는 올해 초 공연된 뮤지컬 ‘존도우’에서 배우 정동화와 함께 타이틀 롤을 맡아 관객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황민수는 ‘얼터’(Alternate의 약어)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했고 차기작을 기대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예의 주시했다.

두 번의 낭독공연을 마친 황민수는 최근 뮤지컬 ‘1446’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여전히 그의 이름 앞에는 ‘얼터’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황민수는 그 이상의 매력과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나의 사랑, 나의 ‘1446’

“회차가 적다 보니 아무래도 비축된 에너지가 많아요. 그래서 한 번 무대에 오를 때마다 내일이 없는 듯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죠.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더 집중해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쏟아내니 커튼콜에서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더라고요. 행복해요.”

황민수는 이번 작품에서 양녕대군과 장영실로 1인 2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태종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양녕은 세자의 부담감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폐위당하고 만다. 장영실은 세종과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며 벗의 길을 걸어간다. 신분도 성격도, 역사의 기록도 극과 극인 두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 그는 매일 밤 골몰했다. 밤잠 이루지 못한 시간은 무대에서 그만의 양녕과 장영실을 탄생시키며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작가님이 1인 2역을 소화하기 쉽게 잘 써주셨어요. 힘든 점이 있다면 2막에서 그려지는 장영실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에요. 1막과 2막에 등장하는 장영실 캐릭터가 달라요. 2막에서는 수염도 붙이고 나오죠. 간의를 발명한 시간이 5년이라고 하는데 그 세월을 보여주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과하게 표현하면 자칫 양녕처럼 보일 수도 있고요.”

자신이 느낀 재미를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황민수는 양녕과 장영실의 색을 확실하게 구분 지었다. 특히 그는 양녕이 동생인 충녕에게 왕세자 자리를 넘겨줄 때, 그 심정을 이해하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양녕의 마음을 따라가며 작품에 접근했다. 그러자 동생의 재능을 알아본 형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고 더욱 마음이 애달파졌다.

 

 


“양녕이 왕세자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를 생각해봤어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버지인 태종을 향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 작품과 또 관객이 이해하기에 더 낫겠다 싶었죠. 나를 업어 키워준 외숙들을 아버지가 도륙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택하지 않은 길을 걷고 싶지 않으며 그런 왕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충녕에게 용포를 벗어줄 때도 후련하면서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너는 나와 달리 잘 해낼 거야’라는 믿음을 눈빛에 담아 전하고 있어요.”

광기에 사로잡힌 양녕대군의 삶을 있는 힘껏 표현해낸 황민수는 장영실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무대에 올랐다. 양녕과 장영실이 가진 캐릭터의 결이 다르듯, 그는 1인 2역의 매력을 살린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전환 시키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천재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던 황민수는 천재성을 광(狂)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봤던 장영실에 제대로 마음을 뺏겼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머리는 비상해요. 그러니 아무도 그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했을 테고, 오직 태종과 세종만이 장영실의 능력을 알아봤을 테죠. 가진 것은 없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 분야에서만큼은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요.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면 신이 나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말을 쏟아내죠. 그런 귀여운 면을 지닌 천재를 그리고 싶었어요.”

장영실과 닮기 위해 황민수는 걸을 때도 하늘을 바라봤다. 그렇게 하늘을 보며 별을 관측하고, 조선만의 역법을 만들고자 한 극 중 인물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었다고. 완벽하지는 않아도, 무대에 오르는 날이 늘어갈수록 조금씩 자신만의 ‘연기’를 찾아가고 있는 그는 “무대에 올라 연기하는 순간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 열심히 분석하는 것 외에도 관객의 호흡을 통해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고 털어놨다.

 

 


“얼마 전 ‘1446’ 공연 중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언가를 느낀 적이 있어요. 저만 느낀 것이 아니라 같이 무대에 오른 박한근 배우도 그러한 느낌을 받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공연이 끝나고 ‘오늘 다른 것을 느꼈다’고 말했어요. 퇴근도 안 하고 박한근 배우와 그 감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렇게 점점 더 새로운 것들을 찾아가고 있어요.”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과 달리 비슷한 점이 없는 인물을 소화해야 하는 순간, 배우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다. 한계를 받아들이고 뒤로 물러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지 선택의 기로에서 황민수는 ‘매직 이프(Magic If)’의 힘을 빌려 돌파구를 찾아 나갔다.
 

 


“‘만약 내가 그 사람이 된다면’. 연기법 중에 ‘매직 이프’라는 것이 있어요. 양녕을 연기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죠. 무대에서 도륙당하는 이들은 양녕의 외숙부이지만 인간 황민수의 외숙부는 아니잖아요. 실제와 연기는 다르기에 극과 비슷한 상황을 저에게 대입해 연기하고 있어요. 그러면 정말 화가 나요. 한 번 감정이 올라오면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혼자서 별짓을 다 해요.”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과서다. 1인 2역에 도전한 그는 주어진 과제를 묵묵히 해결해가며 성장을 거듭했다.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던 도전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곧잘 해내고 있는 자신과 마주했다. 홀로 뒤처질까 불안해 한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시간이 모이고 모여 관객의 박수가 아깝지 않은 배우로 황민수를 이끌었다. 성장을 확인하는 순간 ‘1446’을 향한 애정은 더없이 커져만 갔다.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그때쯤 ‘1446’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낭독공연을 할 때도 재미있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공연을 끝내고 ‘1446’을 시작하니 그때의 기억들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캐릭터 구축에도 도움이 됐고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발전된 저의 모습을 2019년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 연기에 빠지다, 배우가 되다

게임을 좋아하던 아이는 어느 날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다. 아이의 마음을 바꾼 건 친구의 한 마디였다. 중학생이었던 황민수는 자유롭게 머리를 기르고 수업을 빠지는 친구에게 비법을 물었다. 친구는 연기학원에서 공문을 내주면 학교를 빠질 수 있다고 알려줬다. 그 말에 황민수는 바로 연기학원으로 달려갔다. 예상치 못한 만남이었지만 그는 연기가 주는 재미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한 날을 기억해요. 2004년 9월 12일이었어요. 학원에서 수료증 같은 걸 주는데 거기에 적혀 있어요.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했어요. 그때는 왜 말리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게임만 하던 아이가 갑자기 연기한다고 하니 믿기지 않았겠죠. 게다가 게임만 하다 보니 살도 많이 찐 상태였어요.”

데뷔작은 지난 2015년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 뮤지컬 ‘라이어 타임’이다. 황민수는 “운이 좋게 주인공으로 데뷔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라이어 타임’에서 그는 배우 박강현과 더블로 캐스팅됐다. 두 배우에게 이 작품은 데뷔작으로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했다. 황민수는 “항상 붙어 다녔다. 집에 갈 때도 함께 갔다. 지하철 안에서 작품, 배우로서의 고민 등을 이야기했다”며 “지금까지도 단톡방이 활성화돼 있다. 시끌벅적하다”고 말했다. 데뷔작을 함께 한 이들과의 특별한 우정을, 인연을 자랑하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황민수는 데뷔 무대를 치른 뒤 3년이라는 공백기를 오롯이 학교생활을 하며 보냈다. 학교에서 진행된 모든 공연에 참여했고, 뮤지컬 동아리에 가입해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그 결과 그는 ‘최다 공연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외부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지금도 황민수는 여전히 ‘학생’ 신분으로 학교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학교 공연을 연습 중인데, 이 작품에 제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매일 감사함을 느껴요. 공연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힘든 점이라고 하면, 외부 작품을 할 때 공연과 연습 스케줄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거죠. 공연을 끝내고 늦은 시간 연습실을 찾아 연습하고 새벽에 귀가할 때도 많아요. 또 주말에 주로 공연을 하는데 그러면 수, 목요일에 흐트러진 바이오리듬을 정리하기도 어렵더라고요.”

 


황민수는 학교생활도 배우 활동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학교 다니면서는 학회장까지 섭렵했고, 배우 활동을 하면서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관객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위치가 달라지면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그는 변함이 없었다. 변화의 순간 빛을 발하는 ‘진심’ 덕분에 황민수는 여전히 유효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배우’, ‘사람’으로 자신을 지켰다. 먼저 무대 데뷔를 마친 동기들을 향한 부러움은 접어두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말로 마음을 표현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32세가 되면 저 역시 배우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어요. 일종의 자기최면 같은 거죠. 당장에 반짝이는 별이 아니라 오래 빛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기들처럼 말이죠. 그들과 만날 때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는 잘 나누지 않아요. 서로 조심하는 편이에요.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만 생각하죠. 놀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노는 것에만 집중해요.”

 

 


후배 사랑도 극진했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응원의 목소리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황민수가 지난 10월 20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을 찾은 이유도 이 때문. 무대가 아닌 객석에서 그는 ‘SWAG AGE:외쳐, 조선!’(이하 ‘외쳐, 조선!’) 팀을 응원했다. 굳이 직접 찾아와 응원하고 싶었다던 황민수는 “부러움보다는 좋은 무대에 선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무대를 마친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라고 귀띔했다. “언젠가 저도 그러한 무대에 서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은 그는 더 많은 공연으로 오랫동안 관객과 만나기를 희망했다.

“처음에는 사람인지라 욕심이 생겨 아쉽기도 했어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인 것 같아요. ‘저 준비 됐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보다, 저를 봐주는 모든 분이 ‘이제 준비가 된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제일 좋은 타이밍 같아요. 저는 늘 말해요. 자신 있다고.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메인이 돼 무대에 오르면 외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이야, 민수야!’라고 할 때 ‘네!’라며 당장이라도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늘 준비할 거예요. (웃음)”

 


# 찬란하게 빛날 내일

준비의 자세는 무대 위와 밖에서도 계속됐다. 무대에 오르지 않는 날에도 그는 극장을 찾았다. 극장 목격담은 이미 넘치고 넘쳐났다. 이에 황민수는 “‘1446’은 9번밖에 보지 못했다. ‘존도우’는 정말 많이 봤다. 티켓을 잃어버려서 그렇지 18번 이상 본 것 같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쉬움이 묻어나는 답변에도 작품을 향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황민수는 공연이 없는 날에도 극장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함께 연습하던 배우들이 지금 제 앞에서 연기하고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또 그들이 보고 싶을 때는 연락을 하지 않아도 공연장을 찾아가면 볼 수 있는 게 좋았어요. 처음에는 모니터하기 위해 관람했죠. 동선을 체크 하고 익히는 것이 끝나니 이제는 좋아하는 것을 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관객과 함께 객석에 앉아 ‘존도우’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작품을 관람한 횟수만으로 재단할 수 없는 애정은 극 중 인물인 윌러비와 닮은 자신을 발견하면서 더욱 커졌다. 많은 역할을 연기하지는 않았지만, 황민수는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로 윌러비를 꼽았다. 극 중 인물에 다가가기 위해 분석하면 할수록 비슷한 면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고. 애착은 연설회장에 오른 윌러비를 표현할 때 극에 달했다.

“윌러비가 연설을 하기 위해 연설회장에 올라 객석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어요. 연출님이 이런 코멘트를 해준 기억이 나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윌러비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처음으로 연설을 한다. 마치 신인 배우가 주인공이 돼 관객 앞에 선 것과 같다’. 그때 배우들이 다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공감이 됐죠. 그 장면에서 무대에 올라 관객 앞에서 연기하는 제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거잖아요. 굉장히 철없어 보이는 것도 비슷했어요. 저 역시 보살핌을 많이 받는 편인데 그런 점도 닮았더라고요. 또 윌러비로 무대에 서고 싶어요.(웃음)”

 


모든 것이 신기했던 윌러비처럼 황민수 역시 무대를 꿈꿨고 배우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났다. 꿈꿔온 것들이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 좌절을 맛보기도 했지만, 황민수는 이를 통해 ‘배우관’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실력은 기본이고 배우로서 오래 활동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도 좋아야 한다. 좋은 사람이 돼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한 그는 내 사람 챙기기에 마음을 다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채찍질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늘도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요즘 자주 하는 생각이에요. ‘죽을 만큼 최선을 다했나?’. 작품을 하면서, 무대에 오르면서, 죽을 만큼 최선을 다했나 싶은 거죠.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노력을 해도 해도 부족하죠.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았지만 욕심부리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천천히 나아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황민수는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일단 길고 길었던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사 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또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라며 “평상시 황민수의 모습이 아닌 무대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존도우라든가 모차르트라든가 다른 인물을 연기할 때 다른 배우로 보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 홍혜리·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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