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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인터뷰YAM #3] 박유덕 “내 무대와 연기 지키고 싶다”

배우 박유덕이 배우로서의 삶을 되돌 본 소회를 밝혔다.

박유덕은 최근 얌스테이지와 만난 자리에서 데뷔 16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과거에 연연하지 않아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는 편”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겠다’라기 보다는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무대를 잘 지키고 내 연기를 지켜나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16년을 되돌아보면 누구나 그렇듯 힘들었던 시기를 거쳐온 자신을 격려한 뒤 배우로서 소신을 이야기했다. 박유덕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위로 올라갈 생각하지 말고 내려갈 생각도 하지 말고 지금 이 자리를 지켰으면 한다고.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안 내려갈 거야’라며 이를 악물고 버티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유덕은 욕심쟁이와 거리가 멀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몰두하고 열심히 하지만 부와 명예에는 크게 욕심을 두지 않는다고. 박유덕은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다른 부분에서는 욕심이 없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제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연기도 더 깊어질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이 마음을 지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런 박유덕의 마음은 ‘1446’ 제작사인 HJ컬쳐와도 맞아떨어졌다. 박유덕은 오래전부터 HJ컬쳐와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의 대부분도 이 제작사의 작품. 박유덕은 오래전 자신을 찾아온 HJ컬쳐 한승원 대표의 모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그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빈센트 반고흐’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눈이 많이 내렸다. 당시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있었는데 이사님이 직접 찾아와 대본을 건넸다”며 “힘들 때 만난 회사였고, 손잡아 준 회사이기에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함께한 시간만 해도 벌써 5년이다. 오랜 시간 많은 일이 있었다. 물론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고 안 좋은 일도 존재했다. 소통이 잘 되는 제작사와의 작업은 즐거움을 안겨 줬지만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박유덕은 “작품을 하면서 많이 싸우기도 했다. 단순히 감정 소모가 아닌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소통의 과정이었다. 누구보다 저를 믿어 주는 사람들과의 작업이라 저 역시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며 “스태프들과도 마음이 정말 잘 맞는다. 그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겠더라. 그런 것들이 이제는 조화를 이루다 보니 계속 함께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박유덕은 배우 김경수와도 함께 무대에 오르는 날이 늘어갔다. 박유덕 못지않게 김경수 역시 HJ컬쳐와 작품 활동을 오랜 시간 해오고 있다. 김경수 이름이 나오자 박유덕은 “동생이 아닌 배우로 존중해 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같은 작품에 참여하고 지방공연을 함께하며 서로 느낀 점을 대화로 풀어나가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1446’에서 박유덕은 세종대왕을, 김경수는 전해운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무대에서 마주치는 시간이 적어 아쉽다고. 이에 그는 “말 대신 눈빛으로 대화를 나눈다”며 “앞으로도 자주 연기 호흡을 주고받을 것 같다. 서로가 주는 시너지효과가 좋다. 배우로서도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김경수를 평했다.
 

 


마지막으로 박유덕은 2018년 계획에 대해 “‘1446’을 잘 마무리하고 마음의 정리도 잘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만나게 될 작품 공부도 해야 하고. 계획이라기보다는 무엇을 잘했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빨리 눈이 왔으면 좋겠다. 눈이 보고 싶다. 눈을 보면서 걷고 싶다”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홍혜리·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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