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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인터뷰

[인터뷰YAM #3] 오인하 “배우 활동, 가능성 닫아 놓고 있지 않아”

연출 오인하가 배우로서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오인하는 최근 얌스테이지와 만난 자리에서 배우로서 활동을 묻는 말에 “가능성을 닫아 놓고 있지는 않지만 저를 찾아주지 않는 것 같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배우로서 좋은 자질과 능력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저를 보러 오는 분들도 줄어들 것이다.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도태되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곤 한다”며 “배우로서 무대에 선 것은 지난해 연말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오인하는 “제가 뛰어나가서가 아니라 연출 일을 하는 사람이기에 다른 연출이 저를 배우로 쓴다면,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핑계 같지만 배우로서 능력이 부족해 기회가 안 오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무대에 선 오인하도 그립지만, 현재 연출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인하의 행보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노력을 많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공연을 만드는 일에 막연한 흥미를 갖고 있었다. 처음부터 배우가 되기 위해 대학로에 온 것은 아니었다. 흥미 있는 것을 찾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항해를 하다 보니 이쯤에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동해 앞바다에서 항해를 시작했는데 가다보니 아프리카 한복판에 와 있는 느낌이다. 공연 예술에 뛰어든 순간, 어디로 가든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출로,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지 이제 얼마 되지 않았다. 경험을 통해 연출로서 자신을 완성시키고자 한 오인하는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과 되고 싶은 모습에 대한 꿈을 꾸는 것 같다. 연출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이라고 언급했다.

오인하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작 대본리딩이 이뤄졌는데 형이자 배우인 오의식이 도움을 줬다고. 그는 “한 번도 혈육이 제가 쓴 대본을 소리 내 연기하며 읽어준 적이 없다. 이번에 읽어줬는데 신기했다. 저에 대해 잘 아니 제가 어떤 의도를 글을 썼는지 잘 알고 있더라”라며 “저에게 형은 정말 좋은 배우다. 형이 아니더라도 오의식이라는 배우와 작업하면 정말 좋은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다”고 털어놨다.

오인하는 형과의 일화를 공개한 뒤 조심스럽게 하반기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는 “올겨울에 연극 한 편을 더 올릴 예정이다. 소소한 목표가 있다면 장르가 겹치는 작품의 대본을 쓰지 않는 것이다. 연말에 올리는 작품은 휴머니즘 드라마다. 내년 여름에 완성을 목표로 쓰고 있는 작품은 스릴러다.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올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 홍혜리·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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