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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인터뷰

[인터뷰YAM #1]‘6시 퇴근’ 임준혁, 청춘을 노래하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 출근길부터 시작된 “아, 집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 열심히 일하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져 오면 더욱더 바싹 말라가는 입술. “오늘은 꼭 칼퇴 하고 만다”. 다짐해봐도 6시 퇴근은 이미 물 건너간 뒤다. 상사 눈치 보느라, 밀린 업무 처리하느라, ‘칼퇴’의 다짐은 오늘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채 내일의 출근과 인사한다.

뮤지컬 ‘6시 퇴근’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가슴 속 꿈과 열정을 숨긴 채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직장인 밴드라는 소재를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를 비롯해 제과 회사 애프터눈 홍보 2팀 전원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 ‘흥’으로 하나가 된다.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다.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도록 흥겨운 무대를 만들고 있다”는 배우 임준혁 함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 밴드 뮤지컬을 만나다

“고스트 컴퍼니 회사에서 ‘오디션’이라는 뮤지컬을 선보인 적 있었는데 당시에 공연과 관련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라이브로 밴드 연주를 하고 서로 호흡을 맞춰 노래하는 것,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이잖아요. ‘6시 퇴근’은 밴드 뮤지컬로, 배우들이 직접 연주를 하고 노래도 불러요. 이러한 작품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오디션을 봤죠. ‘베어 더 뮤지컬’에서 함께한 강찬, 이동환 배우도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어요. 이들과 다시 작업할 수 있다는 설렘도 컸어요.”

밴드 뮤지컬이지만 앞서 임준혁은 ‘6시 퇴근’ 프레스콜에서 록 음악을 즐겨 듣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록 음악과 친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안 듣는 것도 아니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임준혁은 “플레이 리스트에 록 음악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타고 다른 밴드 음악을 검색해 듣는 단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자신이 말한 의도를 보충 설명했다. 록 음악의 이해는 작품 준비 과정과 공연이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지금은 수시로 이브, 고유진 등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들의 음악을 찾아 듣는다고.
 

 


“더 큰 문제는 관객 호응이었어요. 무대에서 관객에게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두려웠거든요. 제가 가진 이 에너지를 잘 전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됐어요. 저 때문에 분위기가 싸해지면 안 되는데. 또 방방 뛰면서 무대를 가득 채워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생소한 일이라 걱정이 많았어요. 고유진 선배가 밴드 생활을 오래 해 옆에서 지켜보며 배우려 했는데 아무리 봐도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만이 가지고 있는 색으로 관객과 놀아야겠다고 생각을 바꿨어요.(웃음)”

자기 색깔이 제아무리 분명해도 경험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임준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무대를 채우려 했고 그 결과 관객과 소통하며 즐기는 무대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무대에 있는 배우가 신나 보이면 관객 역시 그 호흡을 받아 흥겹지 않을까 싶었다”며 “모든 무대가 힘들지만 그 순간만큼은 더 열정적으로 뛰고 즐거운 모습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넘기 힘든 벽이 남아있었다. 바로 ‘타이밍’이다.

 

 


“아무래도 하고 싶은 멘트가 있는데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 난감하죠.(웃음) 지금 이 말을 해야 하는데 말할 타이밍을 놓치면 제가 한 말에 관객도 어떻게 호응할지 몰라 애매한 순간이 찾아오거든요. 그럴 때마다 스스로 자책해요. 또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얼마 전에는 기타 줄이 끊어진 적이 있어요. 처음 있는 일이어서 배우들도 당황했는데 애드리브로 자연스럽게 넘겼어요. 그런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실수를 해프닝으로 바꾸는 재능, 그것은 완벽한 팀워크에서 비롯됐다. ‘6시 퇴근’ 배우들은 무대에서 애프터눈 홍보 2팀으로 빙의해 오랜 회사 생활로 다져진 팀워크를 자랑했다. 예상치 못한 순간 기타 줄이 끊어졌을 때 “치실이냐”며 애드리브로 웃음을 유도했고, 당황한 것도 잠시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기를 이어나갔다. 의심할 틈을 주지 않았다. 이러한 차진 팀워크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작품은 8년 전에 초연됐어요. 2018년에 재공연 되면서 지금 시대에 맞게 음악도 바뀌고 많은 부분에서 각색 작업이 이뤄졌죠. 그러다 보니 기존 작품과 전혀 다른 느낌의 공연이 됐어요. 창작 초연 같아요. 그만큼 연습실에서 배우들끼리 대화도 많이 나눴고, 고민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연습이 끝나고 나서도 커피를 마시거나 술을 마시면서 작품 이야기를 계속했어요. 작품에 관한 걱정이 외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아요.”

개막 전 배우들 머릿속을 가득 채운 고민은 독이 아닌 약이 됐다. 걱정으로 지새운 많은 날이 팀워크를 다지는 영양분이 돼 배우들을 더욱 끈끈하게 엮었다. 이들의 걱정 대부분은 ‘관객이 어떻게 봐줄까’였다. 관객 평가가 가장 큰 걱정이었기에 쉬이 잠들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작품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6시 퇴근’은 제목만 봐도 직장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공연을 보러 오는 분 중 직장인도 있을 거예요. 하루 종일 직장에서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공연을 보면서 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싶었죠. 물론 직장인의 애환을 담고 있기에 스트레스 받는 장면도 분명 있어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그러한 스트레스도 함께 풀어갔으면 했어요.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죠.”

흥겨운 음악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지만 ‘꿈’과 ‘열정’을 가슴에 묻고 현실에 타협해 살아가는 직장인의 모습만을 조명하고 있는 이야기는 아쉬움을 남긴다. 오늘도 우리는 ‘회사 가기 싫다’며 꾸역꾸역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지옥철을 타고 회사로 향하지만, 그중에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회사에서 꿈을 펼치고 열정을 불태우는 직장인도 있을 테니.

 


“그런 부분도 조심스러웠어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든, 싫어하는 일을 하든,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이기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고 그렇잖아요. 이것도 생각하기 나름인데 ‘나는 회사 일이 너무 싫고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관객이 이 공연을 보고 잊고 있던 꿈이나 열정을 다시 떠올리며 즐기다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반대로 회사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들이 보면 나름대로 좋아하는 일을 맡아 성취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다른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 현실과 꿈, 그 중간에서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는 독특한 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휘황찬란한 의상은 아닌데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눈이 간다. 시선이 머문 곳은 다리, 정확히 말하자면 바지 길이다. 긴 다리에 어울리지 않게 짧은 바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한다. 양말까지 풀 세트로 ‘총체적 난국’이다. 장보고는 어떤 인물이기에 이러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지 궁금해졌다.

 

 


“장보고가 소심하다고 해서 패션을 모르는 친구는 아닌데, 바지도 짧고 남방도 엄청나게 오버 사이즈죠. 그러고 싶은 건 아닌데 옷이 이러다 보니 이 스타일에 맞춰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패셔너블(fashionable)하게 입고 싶어요.(웃음) 바지를 9부로 할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임준혁은 극중 인물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다듬기 위해 디테일 하나 하나 세심하게 챙겼다. 자신만의 장보고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묻자 그는 “조금 더 순수하고 소심하다고 해서 움츠러들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임준혁은 “할 말은 하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여성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그런 모습에서 순수한 매력이 발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만의 장보고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제가 그린 극중 인물은 매사에 열심히 하고, 자기 생각이 강한 친구예요.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 하고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 하죠. 그런 것이 장보고의 꿈과도 연관된 것 같아요. 사람이 살면서 ‘꿈’이라고 하면 먼 이야기 같잖아요. 장보고는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꿈을 잃지 않았던 것 아닐까요?”

지금은 잠시 꿈이 아닌 현실을 택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지만 ‘6시 퇴근’ 안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자세히 그려지지 않는다. 임준혁은 인터뷰 자리를 빌려 못다 한 장보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왜 극중 인물이 실용음학과를 졸업하고 음악이 아닌 홍보 팀 직원이 돼 회사 생활을 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금 이야기가 시작됐다.

 

 


“원래는 엄마와 통화하는 장면도 있었어요.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에 전화를 걸어 돈을 빌려달라고 하죠. 제가 생각한 이야기는 그래요. 사실 장보고는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 아니에요. 아버지가 지병이 있어 병원 생활을 오래하다 퇴원했는데 갑자기 다시 입원하게 돼 가족들에게 손 벌리기 힘들어진 거죠. 보통 그렇잖아요. 월급 받으면 일주일 만에 월급이 다 빠져나가고. 장보고도 그래요. 그 와중에 통기타를 꺼내 쳐보는 거죠. 그 순간만큼은 현실을 다 잊을 수 있으니까요. 음악은 장보고에게 삶을 버티게 하는 이유예요.”

# 직장인 밴드, 열정이 폭발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홍보 아이템을 두고 회의를 거듭하던 애프터눈 홍보 2팀 직원들은 우연한 순간 직장인 밴드를 떠올렸고, 하필이면 팀원 대부분이 음악과 관련된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보컬은 장보고로 정해졌고, 기타와 드럼, 키보드까지 갖춰졌다. 드럼을 치지 못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배우면 되니까. 그렇게 ‘6시 퇴근’이 결성됐다.

 


“직장인 밴드 ‘6시 퇴근’이 성공할까? 장보고의 생각은 하면서 바뀌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음악을 하고 밴드를 하는 것이 분명 장보고에게는 즐거운 일이었지만 그에게 주어진 임무가 작곡이고 팀을 이끌어야 하다 보니 나중에는 어깨가 무거워졌을 거예요. 비정규직인 장보고에게 지금까지 이런 큰 임무가 주어진 적이 없었으니까요. 책임감 때문에 많이 괴로워했을 거고요. 근데 또 하다 보니 재미있고, 밴드가 완성되는 걸 지켜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내재 돼 있던 록 감성이 나오게 되죠. 자신감 있게 노래 부르면서 느끼지 않았을까요.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 같다고.”

극 초반 무기력해 보이는 장보고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열정적인 그가 짊어지고 가야 할 부담감이 드리운 그늘 때문이었다. 이후 직장인 밴드 ‘6시 퇴근’이 결성되고 장보고 얼굴에서 근심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신 그 자리에 열정이 자리 잡고 새로운 장보고의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보컬 테스트 장면에서 어떤 노래를 부를까 고민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6시 퇴근’이 뮤지컬이니까 뮤지컬 넘버 중에 유명한 ‘지금 이 순간’과 같은 곡으로 해볼까 했어요. 그러다 장보고의 내재 돼 있던 록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판단해 플라워의 ‘엔드리스’(Endless)를 선곡했죠. 그 장면에서 환상 속의 보고를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소심하지 않게 내재해 있던 것이 표출되는 듯 동작을 취하고 있어요.”
 
차곡차곡 쌓아간 장보고의 이야기. 임준혁은 극중 인물에 제대로 몰입했다. 그가 그린 극중 인물이 더욱 와 닿는 까닭도 이 때문.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닐 터. 하지만 임준혁은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그에게 접근했다. “공감이 된 부분이 많았다”던 임준혁은 과거 입대 전 형이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 강제로 취직해 4개월 정도 인턴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유는 배우라는 직업의 특수성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배우도 비정규직이에요. 그래서 직장인이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항상 불안과 공포에 떨며 오디션을 보고, 내가 언제 일을 할 수 있을까, 혹은 일을 하면서도 다음 작품을 이어 할 수 있을까, 나에게 기회가 올까 걱정하며 살아가죠. 게다가 일을 하게 되면 정시 퇴근은 꿈도 못 꾸고 야근에 철야까지 해야 해요. 그 과정에서 좌절감도 느끼고, 또 못하면 깨지고 그러죠. 넘버 중에 ‘오늘도 멀어져 간다.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가’라는 가사가 있어요.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들인데 배우도 마찬가지예요.”

# 당신이 공감할 이야기

‘6시 퇴근’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노주연 부장이다. 극중 노주연 부장은 장보고 이름을 가지고 아재 개그를 선보인다. 장보고의 ‘보고’라는 이름은 활용도가 높다. 어디에 붙여도 재미난 말장난이 되니 말이다. 그럴 때마다 장보고의 표정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른다는 듯, 혹은 이제는 그만해도 되지 않느냐는 듯, 싸늘하게 굳어져만 간다. 그런 장보고와 달리 임준혁은 제일 좋아하는, 연기해 보고 싶은 캐릭터로 노주연 부장을 꼽았다.

“저와 나이가 맞지 않지만 노주연 부장님이 정말 좋아요. 부장님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현실에 그런 부장님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부장님이 된다면 그런 부장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캐릭터예요. 일단 책임감이 있잖아요. 허술해 보이긴 해도 팀원을 챙기고, 큰일이 생겼을 때 자신이 책임지려는 모습이 멋있더라고요. 개그 코드도 저와 맞고요.(웃음)”

막연한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긴 그가 내놓은 답변은 꽤 구체적이었다.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답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렇듯 빈 곳을 채우기 위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임준혁은 성실히 준비했고 준비한 것을 제대로 무대에 펼쳐 놨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쌓아 올린 캐릭터는 꽤 견고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임준혁 역시 꿈을 포기하고, 혹은 가슴이 묻어둔 적이 있는지. 그는 “모든 배우가 그럴 것 같다. ‘나는 왜 안 될까’, ‘나에게 왜 기회가 오지 않을까’, ‘나는 왜 부족할까’라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천식이 심해 쉽지 않았어요.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일반인도 힘든데 그런 몸으로는 힘들 거라고, 불가능하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꿈을 포기했다기보다는 울컥울컥 하는 순간이 많았죠. 자존심도 많이 상했어요. 그래도 주어진 일에 항상 감사하며 버텼어요. 지금도 노래를 부르며 연기를 하는 것이, 무대에 서 관객을 만나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힘든 시기를 버티고 배우가 돼 무대에 오른 임준혁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막 무대에 올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에게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은 그 누구보다 고마운 존재였다. 그는 “제가 열심히 일하고, 공연할 수 있는 것은 팬들 덕분이다. 좋은 사람들과 인연이 돼 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중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팬들”이라며 “그것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마음을 전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밴드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주는 특별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는 “삶에 지쳤을 때, 스트레스 받을 때, 언제든지 와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라고 작품의 매력을 한껏 어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홍혜리·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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