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태구가 직업으로서 배우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태구는 최근 얌스테이지와 만난 자리에서 배우의 매력을 묻는 말에 “이 길을 걷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타인의 삶을 사는 것이 부러웠다. 동경했던 삶이라 뛰어들었다”며 “그게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뻔한 ‘루틴’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특별한 이유 하나를 더 추가했다.
“지금도 부모님이 전화해서 ‘아직도 자고 있느냐’고 물어요. 배우다 보니 다른 사람과 삶의 패턴이 다르거든요. 밤에 일하고 낮에 자죠. 보는 입장에서는 늦잠 잔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따지고 보면 자는 시간은 같은데 말이죠.(웃음) 그러다 보니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지 않아도 되는 게 좋더라고요. 직장인은 교통체증을 늘 감내해야 하는데, 배우는 그렇지 않아요. 그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동경했던 ‘배우’가 이태구의 ‘업’이 됐다. 그는 “연습하다가 잘 안 풀리면 ‘내가 이걸 계속 해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싶어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의 고민은 인간 이태구의 성격을 짐작하게 했다.
“이번에 ‘투모로우 모닝’을 하면서도 그랬어요.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빠릿빠릿한 편이 아니라 제 것으로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렇다고 ‘내가 배우는 것이 느리니 이해해달라’고 부탁 할 수도 없고. 그럴 때마다 자책하고 그랬죠. 공연 올라가고 편해지면 ‘아직은 그만 둘 때가 아닌가보다. 조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죽을 때까지 배우를 하겠다’, ‘성공한 배우가 되겠다’ 등 목표를 가진 적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내려놨어요. 하다보면 목표로 했던 것에 어느 정도 도달해 있을 테니. 그렇게 마음을 바꾸니 조금 더 편해지더라고요.(웃음)”
또 그는 “일단 대본을 읽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히면 재미있는 대본이라 생각한다. 와중에 내가 연기할 배역이 매력 있고, 스스로 할 수 있겠다 싶으면 선택하는 것 같다”고 작품 선택 기준을 공개했다.
최근 이태구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깜짝 출연했다. 분량은 적었지만, 브라운관에서 이태구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는 “기회가 되면 매체 연기도 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매체 등 가리지 않고 연기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인 이태구는 오디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편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결혼 전날의 커플과 이혼 전날의 부부, 인생 최대의 터닝 포인트를 하루 앞둔 두 커플의 운명적 하룻밤을 그린 영국 대표 로맨틱 뮤지컬이다. 오는 7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JTN 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사진 홍혜리·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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