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 브랜드 런칭 20주년 기념 '연극열전10'의 첫 번째 작품으로 포문을 연 '엠. 버터플라이'가 연일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지난 12일 폐막했다.
중국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David Henry Hwang)’의 대표작으로 1986년, 중국 배우이자 스파이였던 여장남자 ‘쉬 페이푸’가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를 속이고 국가 기밀을 유출한 드라마보다 더 충격적인 실화와 푸치니의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를 차용한 완성도 높은 희곡으로 30여 년 동안 사랑 받은 작품이다.
이번 시즌은 201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된 개작 버전의 국내 첫 상연으로, 서양과 동양, 제국주의와 오리엔탈리즘, 남성과 여성 등의 이념 대립에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영역까지 논의를 확장시키며 또 한 번 한국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표면적으로는 백인 남성의 어리석은 욕망을 파헤치는 극이지만, 실상은 인간의 내밀한 욕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르네가 송을 본 것도 환상이지만, 송이 르네를 통해 본 것도 환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러니가 가득 묻어 있는 매력적인 작품”,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소재를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연극이 이렇게도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명작은 시대를 타지 않는다는 말을 '엠. 버터플라이'를 보면서 실감한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30여 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작품의 생명력을 입증했다.
또한, 배수빈·이동하·이재균, 김바다·정재환·최정우, 송희정, 오대석, 김보나, 이원준, 이서현 등 실력파 배우들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열연이 대단하다”, “엄청난 눈빛과 손짓, 발짓 하나하나까지 모두 섬세하다”, “매 회차가 레전드, 매번 재밌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2004년부터 2023년까지 격년으로 신작과 레퍼토리 작품을 번갈아 선보이는 시즌제 방식을 통해 총 110편의 공연을 10,000회 이상 상연하며, 약 200만 명의 관객들과 만나 온 연극열전은 올해로 브랜드 런칭 20주년을 맞이하여 '연극열전10'을 개최하고 있다. '엠. 버터플라이'에 이어 두 번째 작품 연극 '웃음의 대학'이 11일 개막,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나는 중이다.
에디터 김희선 yamstage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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