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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소식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5 테이블 리딩

 

지난 21~22일 양일 간 동국대학교 원흥관 I-Space에서 기획개발 선정작 6개 작품의 테이블 리딩이 진행됐다.

 

올해로 5번째 시즌을 맞이한 창작 뮤지컬 공모전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에서 지난달 신인 창작 6작품을 선정했다. 테이블 리딩은 창작특강, 워크숍, 멘토링 등 창작개발과정의 일환으로, 작품 선정 후 첫 번째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테이블 리딩은 작품 개발 단계에서 대본을 연출과 함께 배우들이 직접 읽어보며 무대화 됐을 때를 가정해 피드백을 받는 자리이다. 세트 없는 무대와 마찬가지인 이 자리는 작품의 개발 방향을 정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자리가 된다.

 

이번 시즌 테이블 리딩에는 법정, 신화, 가족물 등 제각기 다른 소재의 작품들을 펀홈’, ‘렁스’, ‘차미의 박소영 연출과 그림자를 판 사나이’, ‘록키호러쇼’, ‘호프의 오루피나 연출이 맡아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민찬홍 작곡가, 더뮤지컬 박병성 국장, 김성수 음악감독, 오은희 작가, 김은영 작곡가, 이진욱 음악감독, 추정화 연출, 허수현 작곡가, 이지혜 작곡가 등 각 작품별로 매칭된 멘토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의 장을 연상하게 했다.

21일에는 박소영 연출 주도 하에 위대한 피츠제럴드(함유진 작/김지현 작곡)’, ‘미스대디(정다이 작/김희은 작곡)’, ‘금오신화(서휘원 작/김혜성 작곡)’ 3개 작품의 리딩이 진행됐다. 박소영 연출은 실제 대본 회의를 방불케 하는 열정으로 참여 배우들과 멘토의 아이디어에 연출가적 관점을 더해 작가, 작곡가에게 다양한 개발 아이디어를 전했다.

 

오전 1030분부터 진행된 위대한 피츠제럴드의 리딩에는 안재영, 최연우, 이다정, 정순원, 김영오, 허순미, 구다빈 배우가 참여해, 리딩 현장을 재즈로 물들었던 1920년대 미국으로 이끌었다. ‘위대한 피츠제럴드는 시대의 명작 위대한 개츠비의 탄생을 놓고 벌이는 피츠제럴드 부부의 이야기이다. 작품을 쓴 함유진 작가는 코로나 세대를 맞이한 현 시대 젊은이들과 잃어버린 세대로 불린 1920년대 예술가들의 모습이 닮았다, “그들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를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진행된 미스대디에는 최현선, 최석진, 강연정, 김현진, 윤성원 배우가 참여했다. 트랜스젠더 락스타 버드를 주인공으로 탈정상화 가족에 대해 다루었으며, 인연과 운명의 끈질긴 생명력,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상처와 갈등, 치유와 그리움 등에 대해 관객과 소통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이날 마지막 순서를 장식한 금오신화는 작가 개인이 지원해 김혜성 작곡가를 매칭한 작품이다. 본 작품은 손유동, 김리현, 임찬민 배우가 맡아 실감 나는 연기로 무대 위를 방불케 했다. 금오신화를 집필한 김시습이 자신을 옥죄였던 죄의식과 원망, 세상에서 잊힌다는 불안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다시 세상에 나아갈 용기를 얻는 모습을 그렸다. 시습을 통해 현시대의 우리도 다시 살아갈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이튿날 진행된 테이블 리딩은 미치(박문영 작/조아름 작곡)’, ‘메리 셸리(김지식 작/권승연 작곡)’, ‘악마의 변호사(민미정 작/김효은 작곡)’를 오루피나 연출이 주도했다. 오루피나 연출은 음악 삽입 등 모든 것을 대본의 흐름에 맞춰 지휘해 리딩이 아닌 리허설을 보는 듯했으며, 각 배우 및 멘토들의 아이디어를 취합해 창작진들에게 필요한 핵심을 정리했다.

 

 

첫 번째 순서였던 미치는 해가 뜨면 늙은이, 해가 지면 젊은이가 되는 미치의 이야기를 통해 치매와 권력, 혁명 등 세상의 모습을 다루었다. 나이에 대한 프레임, 육체의 한계 등을 뛰어 넘어 한계조차 인식하지 않는 사람을 담고 있다. 본 작품에는 장은아, 문성일, 박시원, 한보라, 백시호, 김민수, 김지훈, 김민정 배우가 참여했다.

 

이어서 메리 셸리프랑켄슈타인을 집필한 천재 작가이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철저히 소외받았던 여성 소설가 메리 셸리의 고통과 고뇌, 야망과 열정, 사랑으로 뒤엉켰던 삶을 재조명했다. 김지식 작가 또한 소외된 이들의 자아찾기이다. 크고 작은 차별과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타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려원, 에녹, 임강성, 박란주, 문경초, 김찬종이 맡아 실제 캐릭터를 보는 것 같은 싱크로율로 현장의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마지막 순서였던 악마의 변호사는 수십만 명을 학살해 발칸의 도살자라 불린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등 유명 악인들의 변론을 맡아 악마의 변호사라고 이름을 날린 실존 인물 조반니 디 스테파노를 모티브로 했다. 법정을 모독하고 세상을 조롱하는 두 변호사가 상식을 벗어난 방식으로 사회 악을 벌하는 모습이 리딩을 관람하는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본 작품은 김종구, 주민진, 권동호, 김은주 배우가 맡아 통쾌한 법정물의 탄생을 알렸다.

 

이번 리딩은 떠오르는 두 연출과 뮤지컬 계의 대표 배우들이 참여해 현실적인 의견을 전달했으며, 활발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작곡가 등 창작진들이 멘토로 참여해 작품의 개발 방향이 정리된 중요한 자리였다.

 

공연 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하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2020 신진 스토리 자가 육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더뮤지컬이 참여하는 창작 뮤지컬 공모전이다.

 

마리 퀴리’, ‘팬레터’, ‘구내과병원’, ‘더캐슬등 창작 뮤지컬 계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배출하며 창작 뮤지컬 공모전 1번지가 된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시즌5의 최종 선정작은 어떤 작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디터 송양지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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