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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인터뷰

[인터뷰YAM #1]‘나쁜자석’ 김바다, 그곳에 우리들이 있었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9세의 씩씩하고 발랄한 아이들이 무대에 오른다. 잊고 있던 9세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나는 어떤 아이였지, 나와 함께 놀던 그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간이 흘러 19세의 정처 없이 방황하고 흔들리는 청춘의 모습이 무대에 펼쳐진다. 누구도 나를 이해해줄 수 없다 믿었던 그 시절의 내가, 우리가 나타났다 홀연히 사라진다. ‘그때 우리는 왜 그랬을까.’

29세의 우리가 다시 만났다.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이런 우리가 다시 만나 지나온 날들을 이야기한다. 함께라서 행복했던, 어쩌면 행복했을 우리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물짓기도, 또 애써 웃어 보기도 하며 그렇게 꽃비를 맞는다. ‘그 씨앗은 싹이 났을까요.’

배우 김바다는 연극 ‘나쁜자석’에서 프레이저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저 역시 그 시간을 보내왔다. 폴, 앨런, 고든과 같은 친구가 있었고, 그들과의 추억이 떠올랐다. 소중한 추억이 분명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게 되는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작품을 소개한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꼭꼭 숨겨두자, 지금 이 순간을

“어릴 때 이랬던 친구가 19세에는 어떻게 방황하는지 보여줘요. 그 변화가 인물마다 뚜렷하게 그려지는데 그것이 ‘나쁜자석’ 만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모든 배우가 ‘0’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습했어요. 대본을 읽고 느낀 점을 공유했죠. 프레이저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배우 김바다에게 큰 도전이자 배움이고, 경험이었지만, 동갑내기 친구들을 알게 된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김바다는 친구를 얻었다. 프레이저는 친구를 잃었다.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 있지만, 그는 결코 허투루 인물에 접근하지 않았다. 리더십이 강한, 씩씩하고 밝은 극 중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닮은 점을 찾아 나섰다. 또 프레이저와 다른 점에서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나’를 생각하려는 마음도 잊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모님이 의사고, 나름 부유한 가정에서 외동아들로 자라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아버지에게 아동 학대를 당했고 외향적인 성격 못지않게 그 안에는 여리고 연약한, 또 섬세한 면도 많아요.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고든에게 본능적으로 끌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프레이저는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가는데 다른 사람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아이였어요.”

프레이저가 고든과 함께 폐교에 들어선 순간 어리고 또 연약한 그와 만날 수 있다. 온통 어둠뿐인 그곳에서 프레이저는 작은 불빛, 움직임에도 화들짝 놀란다. 발을 동동 구르며 무서움에 몸서리친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잔뜩 겁에 질려 있는 프레이저를 고든이 위로한다.

 

 


“많은 이들이 알지 못했던 프레이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보다 겁이 많고, 폭력에 대한 방어나 두려움도 크죠. 그래서 폐교 장면에서 마음이 많이 가요. 그 장면에서 프레이저와 고든은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다는 걸 공유해요. 자신들이 두려워하는 존재를 휴고에 투영해 발로 밟고 죽이려 하죠. 그래서 고든을 안고 있으면 묘하게 울컥하더라고요. 제가 이 친구를 안아주고 있지만, 상처투성이 두 생명체가 서로를 끌어안고 온기를 나누고 있는 느낌이에요.”

평범한 9세의 아이들이었다. 프레이저가 만난, 고든의 첫인상은 이와는 확실히 달랐다. 평범하지 않은, 커다란 아우라를 그에게서 느낀 것. 김바다는 “고든에게서만 느껴지는 아우라가 있는데 그 에너지를 느끼고 난 뒤 ‘저 애는 뭐지?’라는 호기심이 생겼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렇게 시작된 관심은 하굣길에 우연히 발견한 고든의 뒷모습을 보고, 그가 어디서 사는지 알게 되고, 이후에도 관심과 궁금증이 동반된 관찰이 이어졌을 것이라고. 머리가 좋은 프레이저는 이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억했을 거라는 것이 김바다의 설명이었다. 그럼에도 프레이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고든에게 묻는다.

“고든이 궁금해 던지는 질문들이 ‘너 어디 살아’, ‘너희 아빠 뭐해’ 그런 것들이에요. 궁금증을 이런 식의 질문으로밖에 하지 못해요. 둘이 있고 싶어서 남았는데 막상 남아버리니 할 말이 없는 거예요. 그때 ‘툭’하고 나오는 말들이 그런 질문인 거죠. 그것도 너무 서툴러요. 고든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어른인 제가 보기에는 정말 귀엽더라고요.”

 

 


폴과 앨런이 무슨 장난을 치든 안중에도 없다. 프레이저는 고든이 직접 썼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이다. 두 친구를 정리하고, 그는 자세를 고쳐 누운 뒤 고든의 신발을 톡톡 건드린다. “시작해.” 그의 말과 함께 ‘하늘정원’ 이야기가 무대에 펼쳐진다.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에 모두 넋을 놓고 빠져든다.

“고든이 들려준 동화는 그동안 봐온 책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마치 제가 어릴 때 처음 ‘해리포터’를 읽고 받은 느낌과 비슷할 것 같아요. 상상만 했던 세상, 그 이상의 세상을 만들어낸 것 같은 느낌이라 고든이 정말 위대해 보였을 테죠.”

 


# 프레이저의 변덕, 혹은 혼란

서로를 알아가던 9세를 거쳐, 혼란의 19세에 접어들었다. 록 밴드를 결성한 이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연습에 집중한다. 그러다 프레이저가 노래를 멈추고, 화를 내고, 폴에게 시비를 건다. 갑작스러운 그의 변화에, 분노에 관객 역시 어리둥절하며 무대 위 배우들을 쳐다본다. 누구도 프레이저가 화를 내고 나간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이 애는 왜 친구들에게 화를 내는 걸까’ 싶었어요.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로서 지금은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프레이저가 화를 내는 장면에서 ‘왜 저래?’라고 묻는다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그렇잖아요. 프레이저의 19세는 가장 불안하고, 불완전한 시기에요. 고든을 제일 많이 밀어내는 시기이기도 하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나서 자신이 누구인지 더 헷갈리게 돼요. 사랑, 또는 우정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고든에게 느끼는 그 특별한 감정도 극에 달했을 것 같고요.”
 

 


혼란, 그 속에서의 방황. 그러다 결국 소중한 이를 잃었다. 잃고 난 뒤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건만, 프레이저는 고든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한다. 절망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자신마저 잃어버린다. 친구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폴, 앨런, 프레이저가 장례식장을 찾는다. 장례식 장면 전에 짧게 고든과 함께한 프레이저의 모습이 그려진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꿈인지 현실인지 또는 프레이저의 상상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장면이.

“저는 그 장면이 프레이저의 상상이자 꿈이라고 생각해요. 고든을 만질 수 있는, 그럴 수 있을 것만 같은,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그 아이의 온기를 느꼈던 그때가 지금인 것 같은, 딱 그만큼의 거리가 느껴지는 현실 같은 상상인 거죠. 그래서 더 먼 산을 바라보고 상상하는 것처럼 연기하고 있어요. 관객이 보기에 충분히 헷갈릴 수 있죠. 고든과 그런 자세로, 이야기를 늘 나눠왔을 것 같아요. 그런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요?”

 


아파하는 친구 곁으로 앨런이 조심스럽게 걸어온다. 자신의 슬픔도 감내하기 힘든데, 앨런은 친구의 슬픔을 위로하려 안간힘을 쓴다. 소중한 친구를 잃었음에도 프레이저는 곁에 있는, 또 다른 친구의 슬픔은 눈치채지 못한다. 그 아픔을 보려 하지 않는다.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은 친구에게 ‘너는 괜찮아 보인다’는 말만 할 뿐이다.

“프레이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성장통을 오래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쉽게 말해 철이 없는 거죠. 세 친구 중에 제일 먼저 어른이 된 것은 앨런이에요. 앨런은 옆에 있는 친구를 생각해 애써 슬픔을 감출 줄 아는 멋진 친구죠. 프레이저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어요. 어떻게 보면 이기적일 수도 있어요. 지금 당장 자기 슬픔밖에 보지 못하잖아요. 그만큼 슬픔의 크기가 커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프레이저는 몰랐지만, 김바다는 눈치챘다. 엉뚱한 말을 내뱉었던 앨런의 진심을. 그는 프레이저를 위해 분위기를 바꾸려 한 앨런의 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김바다는 “앨런의 속도 말이 아니었을 거다. 친구가 죽었는데 어떻게 괜찮겠는가. 그런데 장례식장에 가보면 애써 괜찮은 척 떠들며 식사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물론 간혹 프레이저처럼 본인의 슬픔을 다 쏟아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 차이”라고 정리했다.

 

 


# 너에게 가는 길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앨런이 용바위에 올랐다.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은 “누가 제일 먼저 이곳에 왔을까”라는 질문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바다는 당연히 프레이저가 제일 먼저 도착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그 공간에, 혹은 그 동네에 하루 혹은 며칠 전에 와 그 장소에 가는 것을 누구보다 많이 상상하면서도 두려워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늘 가고 싶었던 곳이지만 정작 갈 수 없었던 곳, 앨런이 불러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다시는 발걸음하지 못했을 그곳에 프레이저가 있다.

고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한 채 10년의 세월을 흘려보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폐교에 발을 들여놓았다. 의자에 앉은 순간 김바다는 의자 여기저기를 어루만진다. 의자에 무슨 추억이라도 깃들어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그는 “공연하다 생긴 저만의 디테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가 찾은 디테일은 프레이저와 고든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며 그가 어떤 10년을 보냈을지 짐작하게 했다.

 


“제가 앉은 의자 모서리가 유독 심하게 까져 있더라고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폐교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 건 저와 고든이었을 것 같아요. 폴과 앨런은 와보지도 않았을 테죠. 그러면 아이들끼리 의자를 가지고 놀았을 수도, 그러다가 의자 모서리에 작은 틈이 생겼을 수도 있죠. 또 돌멩이로 의자에 함께 놀았던 순간들을 기록했을 수도 있고요. 그런 스크래치를 프레이저가 발견했을 거로 생각해요. 그 디테일을 처음 선보인 날, 고든과의 추억이 떠올라 움찔하게 되더라고요.”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앨런은 고든이 쓴 이야기를 함께 읽자고 제안한다. 어떤 이야기를 읽을지 몰라 하던 폴에게 이번에는 프레이저가 ‘나쁜자석’ 이야기를 꺼낸다. 폴은 깜짝 놀란다. “어떻게 네가 그 이야기를 아느냐”고 묻자, 프레이저는 “이미 다 읽었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한다.

 

 


“고든이 이야기를 쓰면 제일 먼저 프레이저에게 들려줬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미 그 이야기를 모두 들어 알고 있는 거죠. ‘나쁜자석’을 처음 들었을 때 본능적으로 알았을 거예요. 자신과 고든의 이야기라는 것을요. 고든이 쓴 이야기는 기억에서 절대 지울 수 없어요. 그 친구를 생각하면 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거죠. 나와 이 친구의 이야기 말이에요.”

프레이저에게 고든은 바람 같은 존재였다.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바람 같은 고든.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들을 때면 고든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던 김바다는 “바람이 아픈 바람처럼 느껴지다가도 아픔을 씻어주는 바람이 되기도 한다. 그게 꼭 고든 같더라.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인 동시에 나를 가장 잘 위로해주고, 내 아픔을 모두 씻겨주는 존재”라고 비유했다.

 


“바람은 금방 저를 스쳐 가지만 어디에 가든 늘 존재하잖아요. 언제 어디서도 느낄 수 있는 바람 같은 존재가 프레이저에게는 고든이었어요.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살든, 바람을 맞을 때마다 고든을 떠올릴 수 있잖아요.”

이번 공연에서 고든 역은 배우 강찬과 신재범이 맡아서 연기한다. 두 배우의 느낌을 묻자 김바다는 프레이저 역에 더블 캐스팅된 홍승안과 자신의 차이를 언급하며 두 고든을 만날 때 느낌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두 고든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 바로 폐교 장면에서 약속할 때라고.

“자연스럽게 달라진 장면이 있어요. 9세 폐교 장면에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 장면이 그래요. 강찬 배우는 제 말이 끝나면 먼저 손을 내밀어요. 그게 어느 순간에는 정말 기대고 싶은, 혹은 기대도 될 것 같은 느낌으로 약속하게 되더라고요. 신재범 배우는 제가 귀신 이야기를 하면 같이 두려움을 느끼고 눈물이 차오르는 게 보여요. 강찬은 그 두려움으로부터 절 지켜주겠다는 느낌이라면 신재범은 제가 느끼는 두려움에 공감해주는 느낌이라 외려 제가 먼저 손을 내밀게 돼요. 그 부분에서 두 배우가 정말 달라 흥미로워요.”

 


모든 것이 정말 끝나버릴 듯, 감정이 폭발해버리는 순간 앨런이 숙원 했던 꽃비 기계가 ‘팡’하고 터진다. 꽃비가 터질 때 프레이저는 어떤 생각을 할까. 김바다는 같은 질문을 프로그램북에 실릴 글을 쓰기 위해 받은 적 있다고. 그는 “그때는 꽃비가 터지고 나서 어떻게 살았을지 모르지만, 보내온 10년보다는 몸도 마음도 커졌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이라고 썼는데 어느 날 공연을 하다 보니 불현듯 살아온 10년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엉뚱하고 부정적인 생각일 수도 있는데, 고든을 따라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어요. 꽃비가 터지는 순간은 정말 오묘해요. 꾹꾹 참아왔던 감정들, 슬픔과 고통이 꽃비가 터짐으로 해소될 때도 있고, 도미노처럼 내 안으로 넘어와 슬픔이 혈관을 타고 퍼지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배우 김바다 못지않게 궁금했던 극 중 인물의 속내. 또는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된 인터뷰였다. 이야기를 마친 뒤 김바다는 “이거 프레이저 인터뷰인가요?”라며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그만큼 극 중 인물에 관한 질문이 가득했지만, 김바다는 어떤 질문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쉽게 답할 수 없었지만 한 번 입을 열면 준비라도 해놓은 것처럼 긴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작품을 준비했는지, 또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는지 짐작하게 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나에게 없었던 일이라서. 그런데 요즘은 우리들 이야기 같더라고요.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했는데도 살다 보면 그 기억을 잊게 되죠. 잊어서는 안 될 기억도 빠르게 잊고 산다는 것을 ‘나쁜자석’을 하면서 많이 느껴요. 작품은 어쩌면 잊고 있던 관객의 소중한 추억을 꺼내 볼 수 있는 타임캡슐 같은 작품이에요.”

마지막까지 잊지 않았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작품이, 이해하기 힘들었던 인물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내 곁에 서 있던 순간 찾아온 옛 기억들. 관객 역시 그 기억과 마주하길 바라며 김바다는 긴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홍혜리·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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