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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인터뷰

[인터뷰YAM #2] 김바다 “배우로서 매력?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얼굴”

배우 김바다가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김바다는 최근 얌스테이지와 만난 자리에서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을 묻는 말에“출연했던 작품을 생각해보니 이 역할, 저 역할 정말 많이 했더라”라면서 “감사한 것은 평범한 역부터 괴기한 캐릭터까지 정말 다양한 인물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다양한 역할이 입혀질 수 있는 배우라는 뜻이기도 하다.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얼굴을 지닌 배우로 생각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배우로서 행복한 순간을 묻자 김바다는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어떤 날은 출근하는 동시에 퇴근하고 싶을 때가 있다. 배우도 그럴 때가 있다. 그렇지만 관객들은 오늘 이 무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에 늘 최선을 다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나려 한다”며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무대에서 느끼고, 관객들이 박수쳐 주고, 동료 배우들과 함께 그 시간을 공유하는 게 어찌 보면 굉장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동시대에 사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인데 배우이기에 지금 그 행운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바다는 슬럼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배우이기 전에 저도 인간이다 보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고 운을 뗐다. 여기서 ‘행복한 삶’은 자기만을 위한 삶이 아닌,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았든 자신 또한 누군가가 힘들 때 위로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는 삶을 뜻했다.
 

 


“제가 가진 그릇이 작아서 그럴 수도 있어요. 일하면서 이기적인 저를 자주 마주하게 돼요. 당장 2회 공연을 해야할 때,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할 때,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하면 저는 그 사람 곁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더 걱정해요.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 연습이나 공연 등으로 바쁘다 보니 신경을 잘 못 쓸 때도 많아요. 그래서 가족들이 무슨 일이 생겨도 저에게 말을 잘 안 해요. 나중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해주면 속상하죠. 물론 제 직업이 배우이기에 공연 걱정을 해야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 점에서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자꾸 부딪히더라고요.”

 

 


김바다의 걱정은 생각보다 더 깊었다. 그는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피터팬으로 남아 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무대, 배우, 연기, 그 안에서만 존재하고 나라는 사람은 사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베풀고 싶은 마음이라고.

 


“그런 고민을 친구들과 나누는데, 직장인인 친구들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고요. 제 직업이 배우라서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여유가 있어야 나다운 생각을 할 수 있더라고요. 힘들 때 하게 되는 생각들은 내 생각이 아닐 수 있으니까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여유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어요.”

 

 

 

 

사진 홍혜리·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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