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동화가 배우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동화는 최근 얌스테이지와 만난 자리에서 관객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최근 원캐스트로 무대에 올라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것은 물론이고 영화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쁜 삶에도 에너지를 잃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정동화는 “관객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달려갈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보다 더 큰 동기 부여가 되는 것은 누군가를 위해서 무언가를 할 때다. 일을 하다보면 지칠 수도 있다. 재미가 없을 때도 있다”며 “그럴 때마다 항상 애정을 가지고 저를 바라봐 주는 관객을 생각한다. 그러면 힘이 된다”고 말했다.
관객 사랑은 원캐스트로 무대에 올랐을 때도 큰 힘을 발휘했다. 정동화는 “원캐스트로 공연을 하게 되면 주 8회 무대에 오를 때도 있다. 그런 날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걱정이 앞선다. 막상 무대에 오르고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과 마주하면 ‘한 번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나 ‘인터뷰’처럼 편히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님에도 자주 공연을 보러 극장을 찾아 주는 분들을 생각하면 뭐라도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미묘한 차이를 두고 한 번 이상 본 관객에게 신선함을 주려 한다. 혹여나 잘 알기에 심심하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라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정동화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망설임 없이 ‘해야 하는 일’을 택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딴 데 눈 돌리지 않고 끝까지 성실하게, 제가 할 수 있는 한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면서도 “사람 일은 장담할 수 없다. 어떤 일이 갑자기 일어날 지 알 수 없기에. 그래서 저는 저를 위한 일보다 저를 필요로 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고 싶은 일은 뒤로 밀었을 후회가 남지만, 해야 하는 일을 안 했을 때 따르는 책임감의 무게가 더 무겁다”는 것이 정동화의 설명이었다. 그만큼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는 빨리해내는 편이라던 그는 제작사 요청 사항이 있을 경우, 바로 확인하고 회신을 준다며 인터뷰 현장에 동행한 ‘인터뷰’ 홍보 담당자를 향해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치관은 배우라는 직업을 더욱 소중히 바라보게 했다. 정동화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유명해지면 그에 맞게 말이나 행동에 조심해야 하고, 책임감이 커지기 마련”이라고 운을 뗐다. 스스로 보통 사람과 다른 느낌이 있다고 자찬한 그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 않으면 관객이 굳이 그 배우를 찾아볼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동화는 자신이 보여주는 것에 비해 과한 피드백을 받는다며 머쓱해 했다. 그는 “좋아하는 일인데, 힘든 점도 있고 저를 지켜봐 주는 분들이 주는 마음의 표현들이 때로는 과분한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그렇기에 더 한눈팔 수 없는 것 같다”며 “신뢰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다. 그만큼 더 정직한 삶을 살게 된다”고 고백했다.
배우는 타인의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직업이다. 그것이 배우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동시에 배우로의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양날의 검과 같은 배우로 살아가는 정동화는 관객에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자신을 지켜주는 힘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착한 사람이 좋다던 정동화는 스스로도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고. 그는 “여유가 있어야 타인에게 힘내라고 응원할 수 있다. 본인이 여유가 없으면 그런 말을 꺼내기조차 힘들다. 좋은 이야기도 못하게 된다. 그래서 제 상태를 최대한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건강을 많이 챙기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정동화는 상반기를 마무리 짓고 하반기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트레이스유’와 두 개의 작품을 더 하며 보낼 것 같다. 신작도 있고 재연작도 있다. 계속 일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텀 없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쉬지 않고 관객과 만난다는 것인데 극장 안에서 관객과 만나는 것이 정말 좋다. 계속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 홍혜리·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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