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준모가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구준모는 최근 얌스테이지와 만난 자리에서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예술을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예술단이 올린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보고 엄마에게 ‘나 이거 하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며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그 안에서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건 모두 다 해줬다.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배우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릴 적 막연하게 꾼 꿈을 이룬 지금. 구준모는 여전히 ‘배우의 삶’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아무래도 배우라는 직업이 정규직이 아니기에, 한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을 하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이런 생각이 깊어지면서 다른 진로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잠시 다른 곳에 눈을 돌려도, 결국에는 배우였다. 무대에 서 연기하고 노래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것을 깨달은 것.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고민이 찾아왔다. 배우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문제와 마주한 구준모에게 해답을 제시한 건 다름아닌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조남희였다.
조남희가 스치듯 건넨 한 마디가 구준모 가슴에 제대로 꽂혔다. 그는 “최근 ‘여명의 눈동자’ 시파티에서 조남희 배우가 ‘준모야 너는 평범함이 무기야’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이 크게 와닿았다”라며 “아무래도 근래에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 더 그랬던 것 같다. 꼭 어떤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옷을 입혀놔도 다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배우로서 저의 무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구준모가 하고 싶은 작품과 캐릭터는 무엇일까. 그는 자신의 공연을 관람한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늘 맞고 피 흘리는 역을 연기했던 것 같다. 주변에서 ‘너는 왜 이런 역할만 연기하느냐’고 묻더라. ‘왜 이런 역만 맡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 본 적 없다. 지금처럼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을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이라고 밝힌 뒤 인터뷰를 마쳤다.
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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