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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소식

'그림자를 판 사나이'새로운 흥행 이끌며 오는 2일 종연

'그림자를 판 사나이' 공연사진 (제공: 알앤디웍스)

 

지난 11월 첫 선을 보인 알앤디웍스 다섯 번째 창작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오는 2,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긴 여정의 마무리를 짓는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독일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자신의 그림자를 대가로 한 거래라는 서사와 상징을 토대로 할 뿐 캐릭터 구성 및 이야기 전개 방식 등은 무대극에 맞게 완전히 새롭게 쓰였다.

 

개막 직후 "기묘한 동화 같은 원작의 분위기와 환상적인 무대 연출이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인터파크 perup***", "연출과 넘버, 배우들의 연기에 기분 좋게 그림자를 팔고 싶어졌다 -예스24 booby***", "종합예술의 결정체 -네이버 juna0***"와 같이 극적인 미장센으로 판타지적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강렬하면서 화려한 무대,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 빈틈없는 연기와 노래는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자아냈다.

 

'독특한', '개성 넘치는'이란 단어는 이제 알앤디웍스의 상징이 됐다. 알앤디웍스는 어떤 작품이든 확실한 미덕 하나만 가지고 있다면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다고 믿으며 작품의 개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매력을 극대화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원작 소설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가 지닌 판타지적 세계관에 독특하면서 그로테스크한 연출을 더해 마치 한편의 잔혹 동화를 보는 것 같은 작품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압도적인 미장센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스토리와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배우들의 열연은 또 한 번 화제를 이끌어냈다. 특히 작품의 드라마틱한 매력을 고조시킨 앙상블 배우들이 큰 관심을 받았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개막 전부터 그림자가 없는 주인공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오랜 시간 고민과 회의를 거듭한 끝에 무대 바닥을 하이글로시로 처리해 바닥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지워 버리고 이동이 가능한 LED 패널과 영상, 조명 등을 사용해 무대 위 배우들의 그림자가 눈에 띄지 않게 했다. 이때 그림자를 잃은 페터 슐레밀을 제외하고 그림자를 갖고 있어야 하는 다른 인물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바로 15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들은 각 도시의 시민이나 귀족 때로는 그림자나 악마 같은 초월적인 존재들로 무대에 오른다. 도시의 시민일 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과 그의 그림자가 짝을 이루어 무대에 올라 그림자를 잃고 홀로 서 있는 페터 슐레밀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짝을 이루어 등장한 이들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며 무대를 누비는데 단순히 사람과 그림자가 동작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서 캐릭터가 느끼는 놀람, 두려움 등의 감정이 담긴 격렬한 안무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또한 그림자를 잃은 페터 슐레밀을 압박하는 페터 내면의 그림자로 등장할 때면 완벽한 호흡의 군무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마저 숨막히게 만들고, 인간을 유혹하는 그레이맨의 수하 또는 그레이맨이 수집한 그림자로 등장할 때면 객석을 집어삼킬듯한 강렬함으로 시각적 충격과 환희를 동시에 선사했다. 실제로 공연을 관람한 이들은 "쉴 틈 없이 춤추고 노래하는 배우들을 보며 절로 나오는 감탄! -예스24 roos0***", "역동적인 안무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 -네이버 epilogra***"과 같은 평을 남겼다.

 

작품 전반을 이끄는 그림자를 판 사나이 페터 슐레밀과 그의 그림자를 탐하는 그레이맨 역의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먼저 타이틀롤인 페터 슐레밀 역의 장지후와 최민우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인정받은 섬세한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감 없이 발휘하며 또 한 번의 호평과 앞으로의 성장에 기대를 모았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미끼로 악마와의 거래를 제안하는 그레이맨과 하인 벤델 호프만 1 2역을 맡은 김찬호, 조형균, 박규원은 이미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열연부터 상황에 맞게 달라지는 캐릭터 연기 변주로 작품에 흥미를 더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독보적인 캐릭터 구축으로 극을 보다 풍성하게 채워준 이들도 빼놓을 수 없다. 리나 마이어 역을 맡아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매회 성장하는 연기력으로 호평받은 여은과 기존에 선보여온 통통 튀는 모습과 달리 짙은 감성의 캐릭터로 변신한 전예지. 조남희와 지혜근은 도시 최고의 부자와 화가인 토마스 융, 얀 페터슨 1 2역을 맡아 스토리 전개의 핵심 인물로 등장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극의 분위기를 좌우했다.

 

종연을 앞두고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가장 먼저 성원해 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통해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알앤디웍스가 잘할 수 있는 장르와 소재를 찾아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창작 초연으로 누적 관객수 4만 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새로운 흥행을 이끈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오는 2 2일 일요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에디터 송양지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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