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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소식

[포토YAM]세종과 한글 담은 ‘1446’, 세계서도 통할까

뮤지컬 ‘1446’이 본 공연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서울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뮤지컬 ‘1446’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인사말과 공연 소개, 넘버 시연, 질의응답,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됐다. 제작발표에는 여주시,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를 비롯해 창작진 및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446’은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왕이 될 수 없었던 충녕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한글 창제 당시 세종의 고뇌, 아픔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대왕의 의야기를 그려낸다. 오는 10월 5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개막한다.
 
이하 ‘1446’ 제작발표회 질의응답이다.

 

 

# 제작 과정의 어려움

작/연출 김은영 : 방대한 이야기와 공간, 시간을 무대에 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워크숍을 통해 그러한 표현 방법을 계속적으로 연구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세종대왕이지만, 잘 모르고 있는 이야기도 많다. 무엇에 집중해야 하나 고민했다. 세종의 업적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가 어떻게 왕이 됐고, 어떤 왕이 됐는지, 이도의 삶을 쫓아가는 작품이다. 이러한 배경이 극 초반에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정신(애민정신) 등을 이해하기 힘들다.

 


# 세종 역에 대해

배우 박유덕 : ‘감히 제가 이 역을 해보겠다’고 항상 말하는데, 굉장히 벅차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라는 생각을 갖고 연습하고 있다. 애민정신도 엄청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모두 사랑합니다.(웃음)

정상윤 : 저 또한 제가 이렇게 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이분을 연기하고 노래할 수 있는지, 경사라고 생각한다. 다 알겠지만 위대한 성군이고, 업적이 많다.

작품에서는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어쩌면 평범한 인간 세종의 모습이 비춰진다. 창작진과 고민하면서 2시간 반, 공연 안에서 짜임새 있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늘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소리를 들으려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강한 카리스마를 어떻게 보여줄 지 고민하고 있다. 기대 많이 해달라.

 

 


# 태종의 카리스마

남경주 : 카리스마는 배우가 만드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남들이 보기에 그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태종이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사람들을 죽이고 조선 건국의 문을 열었느냐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바마마’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도 찾지 못했다. 너무 많은 느낌이 있다.

역사를 이번에 처음, 돋보기를 들이대고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태종을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 보는 중인데 이렇게 드라마틱한 시기가 있었을까 싶더라. 연기를 하고 있지만, 역사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즐겁다. 이것을 축약, 밀도 있게 한 마디도 버리지 않고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영빈 : 남경주 선배가 잘하는 건 한 두 번 겪는 게 아니라 이번에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매일 숙제를 주고, 그것을 같이 찾아가고 있다. 부담이라기보다는 항상 느끼는 것이 제가 못하는 것까지도 챙겨주는 부분이 있어 편하다.

제 나름의 태종은, 아직은 솔직히 말해 50% 완성 됐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함축돼 공연에서 보여진다.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제 목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종의 역사를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중점을 둔 안무

안무 채현원: 당연히 뮤지컬에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나, 무용적인 안무도 있지만 이 작품에 애착이 있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각 장면마다 패널이 전환된다는 것이다. 패널을 통해 장면을 구현한다. 패널의 속도와 위치에 따라 감정을 표현해 보려 노력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보는 재미를, 마술 같은 느낌으로 주기도 한다. 대신, 왕을 따라가는 패널은 감정과 호흡을 다르게 전환한다. 그런데서 오는 재미가 다른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또 다른 퍼포먼스라 생각한다.

 

 


# 극중 소헌왕후의 존재 가치

박소연 : 세종이라는 인물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몇 십년의 시간과 업적을 다뤄야 했다. 세종이 비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 비하인드들이 있는데 소헌왕후가 ‘1446’에서 다뤄진 이유는 아마도 세종의 지극한 사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 소헌왕후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소헌왕후는 조선 역사상 내명부를 가장 잘 다스린 왕후라고 한다. 그 역할을 맡게 돼 영광이다. 한 편으로는 부담도 된다.

김보경 : 단순하지만 대본을 보면, 세종에게 소헌왕후가 힘을 잘 실어주더라. 그래서 극에 필요한 인물이지 않나 싶다.

 


# 가상의 인물에 대해

박한근 : 극중 전해운은 가상의 인물이다. 조선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조말생이라는 인물과 비슷하다. 단순히 악랄함만을 가진 인물은 아니다. 극 안에서 태종과 세종 옆에 딱 붙어 있다. 그만큼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때로는 충신으로서, 때로는 복수의 칼날을 품고 있는 인물로, 단순히 조선의 ‘흥’을 바라는 인물은 아니다. 세종에게 자극을 주는 극에서 필요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어려운 인물이다 보니 배우 셋이 토의하면서 더 극적이고 더 극 안에서 세종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인물로 그려내려 하고 있다.

이준혁 : 살다 보면 선과 악도 있고 빛과 그림자가 있듯이 전해운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선과 악의 대립구도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존재적인 가치는 굉장히 크다. 한국 사람들은 김치가 없으면 밥 맛이 떨어지듯이 꼭 필요한 존재다. 김치 같은 존재다.(웃음)

 

 


# ‘1446’의 매력

김은영 : 영국 워크숍 때 들은 이야기가 신기했다. 그들에게는 익숙한 음악이지만,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다고 하더라. 1446 음악을 들려줬을 때 ‘새롭다’고 하더라. 우리에게 익숙할 것 같았는데 그들에게는 새로운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작품이 세계에 우리 작품을 알릴 수 있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보편적인 이야기지만 그들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국적인 힘을 가진 음악으로 세계인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 홍혜리·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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