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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YAM] ‘모범생들’, 그리고 10년 후

연극 ‘모범생들’은 10년 후에도 공연될까.

8일 오후 4시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는 ‘모범생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시작으로 질의응답과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됐다. 프레스콜에는 연출 김태형과 작가 지이선을 비롯해 배우 안세호, 김도빈, 조풍래, 문태유, 박은석, 권동호, 안창용, 정휘 등이 참석했다.

‘모범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특목고 고3 학생들을 통해 비뚤어진 교육 현실과 비인간적인 경쟁 사회의 자화상을 그려낸 작품으로 지난 2007년 초연됐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작품은 그간 ‘모범생들’과 함께 해온 배우들과 새로운 캐스트로 신선함을 더하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10년 후에도 ‘모범생들’을 하고 있으면 슬플 것 같다”.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아쉽게도 작품은 10주년을 맞이했고, 그 자리에 두 사람은 함께했다. 김태형 연출은 “작품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더는 일어나지 않는, 오래된 이야기가 됐으면 했다”라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이야기는 그럴만하다고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하루 빨리 ‘모범생들’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왔으면 한다”고 지난 날 그들의 바람을 이야기했다.

 

촌스러운 이야기가 되길 바랐지만, ‘모범생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했다. 관객은 공연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작품에는 세상은 변했어도 여전히 달라지 않은 것들이 있다. 미니멀한 무대. 10년을 맞이한 ‘모범생들’이 지금 우리에게 닿을 수 있는 이유다. 연출이 놓치지 않은 몇 가지, 그 고집이 씁쓸함의 강도를 높인다.

김태형 연출은 “‘모범생들’은 벽과 책상만으로 무대가 구성된다. 미니멀한 무대를 활용해서 다양한 공간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연극적이라 생각하고, 흥미롭다”라며 “그렇기에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하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배우들을 만났다. 다들 쉽게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힘들구나’라며 공연을 올린다”고 말했다.




‘모범생들’의 10년. 그 시간 동안 달라진 게 있다면 배우들이 흘리는 땀의 농도가 짙어졌다는 것. 커튼콜을 마치고 분장실에 들어온 배우들을 안아준다는 김태형 연출은 “배우들 옷이 다 젖어 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그 땀이 많아지는 것 같다”라며 “배우들에게 더 힘을 내라고 부탁하고, 땀을 내길 요구하는 것 같다. 그만큼 배우들이 부지런히 만들어주고, 연기하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무대 위 배우. 배우의 연기로 관객에게 작가와 연출이 의도한 바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배우의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모범생들’은 생명력을 잃는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입을 모아 작품의 매력과 배우로서 고충을 토로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발산했다.

 

안세호는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을 봤을 때와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서 작품을 대할 때 다른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드라마적으로 흘러가는 극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작품에 참여하게 됐고, 연습하는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 공연을 올리고 난 후 더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박은석은 “연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연습 때부터 지금까지, 행복하고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휘 역시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재미있게 연습하고 공연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힘들지만 재미있는 연습과 더욱더 힘들기 만 한 공연. 그럼에도 배우들은 ‘모범생들’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정휘는 “첫 장면이라든가 커닝 하는 장면 등에서 안무적인 요소가 있다. 굉장히 재미있다. 드라마를 춤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감탄했다.




조풍래는 “배우들이 얼굴로도 연기한다. 고등학생이 됐다가 어른이 되기도 한다. 그에 맞춰 얼굴도 미묘하게 젊어졌다가 늙어진다. 그것이 ‘모범생들’ 관전 포인트다. 연습실에서 연습 할 때 굉장히 신기했다”고 강조했다.

10년, 많은 배우들이 ‘모범생들’을 거쳤다. 그 시간 동안 작가와 연출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작품을 다듬어 나갔다. 제작진은 작품이 공연되지 않는 시대가 오길 바랐지만, 관객은 여전히 ‘모범생들’이 공연되길 원한다. 배우들이 흘린 땀방울과 연출의 노동 집약적인, 치열하게 싸운 흔적이 녹아 있는 작품이 오랫동안 무대에서 살아 숨쉬길 희망해본다.

 

에디터 백초현 yamsta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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