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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YAM] ‘킬미나우’, 시리도록 아픈 그보다 따뜻한 위로

연극 ‘킬미나우’가 관객을 다시 한 번 위로한다.

‘킬미나우’ 프레스콜이 4일 오후 3시30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시작으로 질의응답과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됐다. 프레스콜에는 연출 오경택, 각색 지이선, 배우 이석준, 이승준, 신성민, 윤나무, 신은정, 이지현, 이진희, 정운선, 문성일, 오정택 등이 참석했다.

‘킬미나우’는 지난해 5월 ‘연극열전 6’을 통해 초연된 작품으로 1년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장애와 안락사 등 민감한 이슈에 과감하게 접근하면서도 개인의 삶과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향해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연극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재연은 모든 역할이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된다. 그만큼 관객이 선택할 수 있는 조합의 폭이 넓어졌다. 오경택 연출은 “초연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지난해에는 제이크와 조이 역만 더블이었는데, 재연에서는 모든 역이 더블로 캐스팅됐다”라며 “다양한 조합을 만날 수 있다. 이번에는 30개 이상의 조합이 나온다. 각자의 색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다양한 킬미나우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조합만큼 디테일에 있어서도 섬세하게 다듬어졌다. 각색을 맡은 지이선은 “초연 때는 작품이 어렵고 힘들어서 만드는데 급급했던 순간들이 분명 있었다”라면서 “이번에는 섬세하게 진행하고 싶었다. 대사의 위치가 달라지거나 조율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감정보다는 정서에 가까운 톤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킬미나우’는 한끗 차이로 관객의 감정을 멀어지게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감정보다는 정서에 더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조합으로 만날 수 있는 ‘킬미나우’는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해석에 따라 다른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다.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듯, 저마다 상처 하나씩 안고 있는 인물들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을 맡은 이지현은 “처음에 로빈이 조이를 만났을 때, 또박또박 말하는 장면은 일반 사람들이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보이는 편견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편견을 넘어서서 마음과 마음이 더 가까워지고, 그 사람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했을 때 관계가 온전히 맺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빛날 수 있도록 집중해서 장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대하는 배우들의 마음가짐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제이크 역을 연기한 이석준 역시 이지현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초연 때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작품을 만들 때 장애를 가진, 특수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설정하면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한계를 깨닫고 시각을 달리하니 길이 보였다.

이석준은 “관객에게 다가가는 유일한 방법은 객석에 앉아 있는 이들의 아픔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킬미나우’는 가족의 이야기고, 성장드라마고, 치유의 이야기다.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킬미나우’가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관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

지독한 슬픔이, 시리도록 아픈 상처가 결국에는 ‘킬미나우’를 치유의 시작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에디터 백초현 yamsta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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