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YAM] ‘용의자 X의 헌신’,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이토록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이 한 사람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2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는 ‘용의자 X의 헌신’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장면시연, 질의응답,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됐다.

‘용의자 X의 헌신’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사건을 철저히 은폐하기 위한 수학자 이시가미와 사건의 의문을 풀기 위한 물리학자 유카와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작곡 포인트

원미솔 음악감독 : 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먼저 알려진 유명한 작품이다. 영화와 소설에서는 어떤 감성의 기승전결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장르 자체가 그렇다. 뮤지컬화한다고 했을 때 고민이 많았다. ‘왜 뮤지컬일까’라는 고민부터 시작했다.

작업을 하면서 어떤 음악과 장르를 통해 무언가를 보여주고, 욕심을 실현시킨다는 생각은 배제하고, 작품과 잘 어울리고 관객에 닿을 수 있는 가사를 쓰려고 노력했다.

# 각색 포인트

정영 작/작사 : 원작 소설을 만나고 일본 영화를 만났을 때 강렬하게 와 닿았던 것은 ‘인간의 고독’이었다. 또 이시가미의 사랑은 남녀의 사랑이 아닌 인간애다. 인간애가 기저에 깔린 작품이다. 그러한 정서를 통해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살리려 노력했다. 시연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한 장면 안에서 다른 시공간이 계속 운영되고 있다.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긴장감과 속도감을 가져간다. 그것이 미스터리 극의 강점을 살려준다.

# 작품의 차별점

정태영 연출 : 사실적인 부분과 상징적인 부분이 공존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실과 내면의 사실이, 같은 시간과 그 안에서 재현 되는 것들이 촘촘하게 대본에 적혀 있다. 관객들이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극 안에 빠져 들어가 극이 끝날 때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무대 디자인의 의미

정태영 : 무대는 일단 이시가미의 노트, 수학문제를 푸는 노트로 돼 있다. 무대 디자이너가 가져온 콘셉트는 일본의 도형 종이접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살포시 열면 도시락 가게가 있고, 선으로 나눠서 이시가미와 야스코의 집이 보이는데 주안을 둬 디자인 했다고 한다.

# 이시가미에게 사랑이란

최재웅 : 일반적인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는 느낌을 받았다. 외로운 친구가 아닌가 싶다. 여자를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외로움이나 그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인물이다. 야스코 뿐만 아니라 그의 딸 미사토에게도 애정을 가진다.

# 이시가미 연기의 어려움

조성윤 : 이시가미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본인이 생각하는 결과를 놓고 그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데 시종일관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달려가야 하니까 배우로서 힘들었다.

# 이시가미의 사랑, 공감할 수 있을까

에녹 : (웃음) 어느 정도까지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시가미의 희생을 보면, 심지어 자신이 사랑하는 야스코도 모르게, 혹은 야스코에게는 나쁜 이미지로 남는 것까지 생각하면서 희생한다. 저라면 희생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다 알게 했을 것 같다. 그 부분에서 공감대가 다르다.


# 작품의 매력

신성록: 그건 관객들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지금까지 공연된 다른 작품과 형식이 다르다. 새로운 형식이다 보니 저희끼리 연습하면서도 너무 좋았다. 연습하면서 계속 뜨거워지니까 ‘우리 잘 될 것’이라면서도 매일 걱정됐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15년 정도 뮤지컬을 하면서 느껴본 감정 중 가장 새로운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재미있다. 저도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관객 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 유카와의 심리변화

송원근 : 사실은 정말 안 풀리는 사건이 있을 때마다 쿠사나기가 찾아온다. 그런 사건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대수롭지 않은 사건으로 접근했을 것이다. 나중에 이시가미가 관여됐다는 것을 알고 흥미가 생겼고 왜 이시가미가 참견했을까 궁금해 한다. 이후에는 사랑이라는 것과 외롭고 힘들었던 마음을 보듬어줬던 그 감정들이,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싶은 안타까움과 괴로움의 감정으로 나눠지게 된다.

# 자수하려던 야스코가 이시가미의 도움을 받게 된 이유

김지유 : 개인적으로 야스코가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딸 미사코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수를 했을 때 혼자 남아 있을 딸과 여자 혼자 해결 할 수 없는 사건인데 이시가미가 도와주겠다고 하니, 이성적인 생각보다는 문을 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 야스코의 10년 뒤 모습에 대해

임혜영 : 사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이 뒤에 유카와가 나래이션을 해준다. 그때마다 생각한다. ‘이 다음에 야스코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하고. 그런데 10년 뒤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일단은 계속 저도 자수를 했을 것 같다. 이시가미가 그랬던 것처럼, 그 사람이 보여준 헌신과 희생을 되돌려주려고 굉장히 노력했을 것 같다.

# 자랑스러운 팀워크

장대웅 : 팀워크 이야기를 하자면 과할 만큼 좋다. 이 멤버들은 회식 후 다음날 일어나보면 다 집에 안 가고 있더라. 그래서 점심 먹고 집에 가려고 하면 점심 먹고 집에 가기 마련인데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셔야 한다며 한강 가서 아무 대화 없이 억지로 앉아 있더라. 계산도 저보고 하라고 하더라. 체격이 너무 커서, 날카로운 형사 이미지를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식에 참여해야 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 공연 보러 올 관객에게

조순창 : 좋은 공연이 시작됐다. 꼭 보러 와 달라. 제가 ‘삼총사’라는 공연과 같이 하고 있어서, 시파티 때 처음 공연을 봤다. 굉장히 슬프더라. 펑펑 울었다. 마냥 슬프기 보다는 이시가미라는 사람의 마음이 들어왔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이 들어와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공연 하는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배우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몰입해 볼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다.

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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