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YAM #2] 신재범 “관객과 배우, 같은 시간 공유하는 것…무대의 매력”

배우 신재범이 무대와 연기의 매력에 관해 이야기했다.

신재범은 최근 얌스테이지와 만난 자리에서 무대로의 복귀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군대 가기 전에는 ‘이 길이 맞나’ 고민이 많았다. 회의감도 들었다. 연기를 너무 못하는 것 같아 군대로 도피했다”며 “두 달 정도 있다 보니 연기가 정말 하고 싶어졌다. 무대에 서고 싶었고 연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신재범은 도피처로 선택한 군대에서 무대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는 “입시생들을 위해 공유된 독백 연기 연습 자료를 찾아 프린트해 외웠다. 오늘 대사를 외우면 다음 날 연기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또 시를 쓰기도 하고 노래 가사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뮤지컬 무대에 오른 듯 혼자 눈 감고 상상하며 노래를 불렀다”고 잊지 못할 추억담을 공개했다.

갈증은 쉽게 해소됐다. 군대에서 홀로 갈고닦은 실력이 빛을 발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신재범은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할 때 뮤지컬 ‘무한동력’을 만났다. 정말 행복했다. 지금도 행복하다”며 “군대를 다녀온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배우라는 것을, 연기를 내가 정말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잠시 멈춰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조건 달려가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대와 배우의 매력에 관해 묻자 신재범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진지함 속에서도 옅은 미소는 숨길 수 없었다. 애정을 감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의 미소가 이를 증명했다. 신재범은 “사실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 ‘너빛속’을 하면서 많이 느끼고 있다. 관객과 대면하고, 무대서 연기하면서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매력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신재범의 ‘꿈’은 무엇일까. 배우라는 직업에 닿아 있는 그이지만 다른 꿈을 펼쳐 놓았다. 그는 “배우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환경보호단체를 작게 만들어 환경 운동을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자연과 같은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엉뚱한 결말에 귀를 의심했고, 재차 확인한 끝에 그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홍혜리 에디터ⓒ얌스테이지 YAMSTAGE

신재범은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근본적인 것부터 찾으려 하는 편이다. 인류가 과학의 발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사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생태계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그것조차 과학의 힘으로 막으려 한다”면서 “자연이 파괴되면 결국 인간도 살기 힘들어진다. 그러면 과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싶었다. 근본적으로 자연 보호에 힘을 쓴 다음 과학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진지하게 답변을 이어가던 중 신재범은 “이미 늦었다고 하더라”라며 시무룩해졌다. 그도 잠시,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렇게 신재범과의 인터뷰는 엉뚱한 결말을 맺으며 마무리 됐다.

한편 신재범이 출연하는 ‘너빛속’은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해 우승 트로피와 MVP를 모두 품에 안은 천재 투수 김건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야구 뮤지컬이다. 신재범은 극 중 김건덕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나고 있다. 김건덕은 청소년 야구 국가 대표팀 주전 에이스이자 ‘제2의 선동열’이라 불리는 투수 유망주로,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가 끝난 뒤 절친한 친구 이승엽과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운명 앞에 당당히 맞서는 캐릭터다. 오는 10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JTN 아트홀 1관에서 공연된다.

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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