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YAM] 5년 만에 돌아온 ‘번지점프를 하다’, 혐오를 지우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5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장면시연, 질의응답 및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됐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1년 개봉한 이병헌, 고(故)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3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 이후 5년 만의 재공연됐다. 작품은 17년 전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던 태희와 안타까운 이별 후, 그를 잊지 못하고 가슴 속 깊이 간직한 채 살아가는 남자 인우와 소나기처럼 예고없이 인우의 우산에 뛰어든 당돌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 태희, 그리고 인우가 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으로 작은 습관부터 말투까지 태희와 닮아 인우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현빈의 이야기를 담는다.

홍혜리 에디터ⓒ얌스테이지 YAMSTAGE

PART.1 프롤로그 1막2장(강필석, 김지현, 이휘종)
#1 프롤로그 Waltz #1 : 전체
#2 그대인가요 : 인우, 행인들

홍혜리 에디터ⓒ얌스테이지 YAMSTAGE

PART. 2 1막4장-7장 (강필석, 김지현, 이휘종)
#1 저 사람 : 대학생들
#2 Waltz #2 : 전체
#3 그런가봐 : 현빈, 혜주, 학생들
#4 혹시 들은 적 있니 : 태희, 인우

홍혜리 에디터ⓒ얌스테이지 YAMSTAGE

PART.3 1막11장-12장(이지훈, 임강희, 최우혁)
#1 그게 나의 전부란 걸 : 태희, 인우
#2 Act1 Finale(우리는, 달린다/기다림) : 전체

 

PART.4 2막 1장-2장 (강필석, 임강희, 이휘종)
#1 Act2 Opening : 전체
#2 겨우 : 인우

 

홍혜리 에디터ⓒ얌스테이지 YAMSTAGE

PART 5. 2막 9장-10장(이지훈, 김지현, 최우혁)
#1 이상한 소문 #3 : 학생들
#2 비난 : 인우, 학생들, 소현, 기석, 대근
#3 기억들 : 현빈, 태희

 

이하 ‘번지점프를 하다’ 프레스콜 질의응답

#5년 만에 올라온 ‘번지점프를 하다’

주소연 음악감독 : 첫 사랑 같은 작품이다.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 했던 작품이라, 감사하고 너무 행복하다. 음악적으로 달라진 점은 크게 없다. 작곡을 할 때부터 전체 플롯을 상상하며 썼기에 재연과 비슷하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신선호 안무 :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을 다시 한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 기대를 많이 했다. 연습을 하고 배우들을 만났을 때도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다. 지금도 공연하면서, 공연이 끝났을 때 먹먹한 기분이 든다. ‘번지점프를 하다’ 만이 주는 먹먹함이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그 기분을 느끼고 있다. 안무적으로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좋았던 것은 그대로 지켜나가고 새로운 배우들에게 맞는 것을 더 찾아내는 작업을 했다.

# 나만의 ‘인우’

이지훈 : 작품 선택에 있어 개인적으로 대극장, 소극장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저에게 주어졌을 때, 인물이 얼마나 어울릴 수 있고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것 같다. 인우의 순박하고, 고지식하면서 연애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그런 아이의 순수함에 반하게 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색 안경을 끼고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온전히 무대에서 그 역할을 소화해냈을 때, 관객들이 온전히 그 캐릭터를 보고 갈 수 있다면 그걸로 배우로서 느낄 수 있는 쾌감과 성취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도전하게 된 것 같다.

저도 강필석 배우가 연기하는 ‘번지점프를 하다’를 관객 입장에서 봤다. 대극장 뮤지컬의 화려함이 아닌, 미니멀한 소박함이 주는 기쁨이 있었던 것 같다. 마음의 잔잔함이, 분주함 속에서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래서 마음 편안하게 이 작품을 본 기억이 있다. 강필석 배우와는 다른 공연에서 함께 작업한 적 있다. 배울 점이 많은 배우다. 연기적으로도, 노래적으로도 배우가 가지고 있는 요소를 너무 잘 사용하고 있어 닮고 싶기도 하다. 연기 톤에 대해서도 제 자신이 부족한 부분도, 형이 전수해줘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 다시 돌아온 ‘인우’

강필석 :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더라. 5년 전까지만 해도 인우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대해 ‘쟤는 왜 저런 생각을 할까’, ‘저건 무책임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초·재연 때는 ‘결혼을 할 수도 있지’, ‘현실을 그냥 살아가지 않았을까’라고 합리화를 했었는데 이번 무대는 유독, 저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결혼을 안했지만 어떤 책임을 지어야 하는 부분이 생겨서 그런지 몰라도 이것을 제(인우)가 꾸리고 있는 가정이나 사회적인 명예 등을 다 버릴 정도의 사랑을 표현하지 않으면 관객들이 몰입하지 못할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도 많이 하고 있는 고민이다. 태희와의 사랑을 굉장히 소박하지만, 진한 사랑으로 다뤄줘야 하지 않을까.

홍혜리 에디터ⓒ얌스테이지 YAMSTAGE

# 목소리로 만나는 태희와 현빈

김민정 연출 : 보완을 하려 했다. 사실 전체적인 장면에서 사라진 넘버도 있다. 현재의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 목소리에 대한 부분은, 그 부분이 설명이 부족하거나 또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해석의 여지가 있고, 처음부터 수정의 여지가 없었다. 다른 부분은 지금 이 시대에 맞게 수정했다고 생각한다.

# 감수성의 변화

김민정 연출 : 굉장히 어렵고 층위가 많아 고민이 많았다. 이번 시즌을 하면서 가장 최근에 공연된 대본과 악보를 보며 작업했다. 초·재연의 공연 역시 관객 입장에서 봤다. 저는 ‘번지점프를 하다’의 첫 대본인 ‘폴링’이라는 대본도 봤다. 연습을 준비하면서 영화도 다시 봤다. 불편하더라. 일단은 현빈과 인우가 가지고 있는 사랑 코드 때문이 아니라 그 외적인 요소에서도 저는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혐오 요소가 많더라. 최근 몇 년 동안 시민 의식이 많이 깨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비춰본다면 여성을 바라보는, 여성을 희롱하는 요소들이 많았다. 그 부분을 삼연 대본을 작업하면서 최소화했다. 단어 하나하나를 다 봤다.

이 공연이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우리 시대에 있어 여전히 급변화고 있는 이슈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 저항감이 없고, 양성과 이성과 동성은 하나의 사랑의 구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혐오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많다. 앞으로 나아갈 사회에서는 이 부분들이 사라졌으면 하는 희망도 있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동성과 이성과 양성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불안정한 한 인간이, 영원하고 완전한 사랑으로 다가가려는 굉장한 통증의 드라마로 읽고 있다. 인우, 태희, 현빈의 사랑만이 아니라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느끼는 통증도 많이 느꼈다. 공연을 보면서 사랑에 대한 담론, 영원이라는 코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이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공연이지 않나 싶다.

#임강희·김지현의 ‘태희’, 매력에 대해

김지현 : 저와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사실 많다. 같은 역할도 많이 했다. 그 작품들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서로 같고 다른 점을 비슷한 톤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었지 않나 싶다. ‘번지점프를 하다’의 경우, 밖에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 됐다고 생각한다.

임강희 배우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다. 심성이 정말 착하고, 밝게 만들어주는 기운이 있다. 본인은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웃음) 그런 매력이 인간 임강희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고 싶다. 제가 느끼는 태희라는 인물의 매력은 사실 고민이 많았다. 강필석 배우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태희는 뭐가 매력이야? 왜 좋아하는거야?’.

대본에 나와 있는 태희는 영화 속 태희와 다른 것 같다. ‘신비롭다’, ‘굉장히 차갑다’ 등이 잡아가는 것에 함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 이번에 다시 하면서 더 어려웠다. 나이도 들었고. 젊음이나 풋풋함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인우보다 더 많이 알고 있고, 더 어른스럽고, 손을 내밀어 잡아줄 수 있는 그런 부분에서 인우가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희가 생각하는 매력이 있다기보다는 인우가 느끼는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어 고민이 많았다.

임강희 : 매 작품하면서 동생인데도 불구하고 도움을 더 많이 받는 편이다. 굉장히 따뜻하다. 배우로서 김지현의 매력은 ‘공기를 바꾸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특유의 나른함이 매력적이다. 그것을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기에 굉장히 부러워하고 있다. 태희에게 있어야 하는 모습이어서 김지현 배우가 그 모습을 가지고 있어 많이 따라해보려고 노력했다.

워낙 초연과 재연에서 매력적인 배우들이 연기를 했고, 김지현 배우가 말했듯이 영화와 뮤지컬의 태희는 다른 느낌이다. 태희의 매력은 항상 한발 앞서서 끌어당기는, 밀당의 고수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

# 현빈과 태희의 연결고리

이휘종 : 대본에 보면 저희가 굳이 뭘 하지 않아도 되게 써 있다. 가장 고민한 것은 ‘기억들’이라는 넘버다. 태희의 기억이 다 스며들었을 때 현빈의 마음 등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직도 찾고 있다. 사실, 두 배우가 연기하는 태희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데, 마운틴송을 뒤에서 보고 마지막에 산에 올라갔을 때 두 태희가 어떻게 서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때 행복했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워낙 대본에 잘 표현돼 있어 제가 뭘 많이 표현하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최우혁 : 태희의 모습을 대비되게 보여주기 위해 따로 연습하거나 고민하거나 하지 않았다. 대본에 적힌 몇 가지가 있다. 다른 인생을 살던 현빈이 다시 태희의 기억 속에 들어왔을 때, 제가 어느 계기로 태희의 기억이 돌아오고 내 안에 태희가 존재함을 깨닫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1막의 현빈은 내가 곧 태희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서는 안 되고. 그런 부분들이 많이 어려웠다. 대본에서 보여지는 손가락, 어떠한 행동과 질문에 대해 알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 태희와 비슷한 점을 알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 힘들었다. 억지로 티 안내기도 티내기도 너무 어려웠다. 그게 숙제였다. 태희가 되기 위해 연습하거나 모습을 관찰한 것은 지극히 적었던 것 같다.

홍혜리 에디터ⓒ얌스테이지 YAMSTAGE

# ‘번지점프를 하다’에 참여하게 된 소감

이지민 : 저는 초· 재연을 관객의 입장에서 봤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너무 좋은 작품이라 꼭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5년 후에 제가 교복을 입고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어 영광이다. 원캐스트라 시작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연습하고 공연을 하면서 많이 챙겨주고, 많은 스태프들과 행복하게 하고 있기에 힘들다기보다는 행복하게, 감사하게 공연하고 있다.

# ‘번지점프를 하다’ 프레스콜 질의응답 영상 

한편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오는 8월 26일가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에디터 백초현 yamstage_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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